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민, 박원석, 조응천, 이원욱, 정태근 공동추진위원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박원석,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조응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원욱,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정태근, 최운열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연합뉴스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민, 박원석, 조응천, 이원욱, 정태근 공동추진위원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박원석,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조응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원욱,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정태근, 최운열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연합뉴스

‘제3지대’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인천 총선 판세가 안갯속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인 ‘미래대연합’은 지난 14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해 2월 중 창당할 예정이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20일 창당대회를 예고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일찌감치 5만 명 이상의 온라인 당원을 확보해 정의당 당원을 넘어섰다.

개혁신당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불려 외부에서 유입된 청년이 꾸준히 증가하는 인천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리라는 분석이다.

개혁신당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후보 부족 문제도 생각보다 빠른 지지세 확보에 어느 정도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인천에서는 3명의 후보가 개혁신당에 합류해 출마를 노린다. 재선인 문병호 전 의원과 안영근 전 의원, 초선인 한광원 전 의원이 각각 부평갑과 동·미추홀을, 연수을에 나설 전망이다.

미래대연합은 비명계 현역 의원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인천의 대표 비명계 의원인 홍영표(민주·부평을)·신동근(민주·서을)의원은 11일 이낙연 전 대표 탈당을 만류했던 129명 의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신당 합류설이 돌았으나, 신당에 합류하려는 본격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홍영표 의원실 관계자는 "홍 의원은 여러 차례 이낙연 대표 탈당을 만류했다"며 "예전부터 지금까지 당내 일은 당에서 해결하는 게 맞다는 홍 의원의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실 관계자 역시 "신 의원은 지난해 12월께 의원들이 참여한 텔레그렘으로 이낙연 대표 탈당을 만류했고, 신당 합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역 의원과 유력 원외 인사들 가운데 경선 과정에서 탈당해 두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두 신당이 얼마나 많은 현역과 원외 인사를 확보해 후보를 낸 뒤 표를 흡수하느냐에 따라 총선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반윤’ 성향 청년표를 흡수하는 개혁신당과 비명계를 지지하는 민주당원들의 표를 흡수하는 미래대연합이 서로의 장점을 합쳐 ‘빅텐트’를 구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지만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더구나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 지지층이 상반된 두 정당이 정치적 계산으로 합쳐질 때 역효과가 나리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여야는 두 신당을 주시한다. 인천지역 어느 지역구라도 후보를 낼 경우 지지표 잠식으로 자칫 낭패를 볼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국민의당만 한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제3지대가 현실화되자 여야 관계자들이 손익계산에 분주하다"면서도 "그러나 인천에서 많은 현역을 확보하지 못한 미래대연합과 개혁신당이 과거 국민의당 같은 파급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라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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