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기업인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지역 기업 182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천지역 기업이 바라본 2024년 경제·경영 전망’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정부와 국내외 주요 기관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 이상 2.5% 미만 수준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인천지역 기업들은 1.0% 이상 1.5% 미만(26.5%) 구간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응답 기업의 86.2%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0% 미만으로 예상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더 악화하리라 본다.

이 때문에 올해 경영 전략을 안정으로 꼽은 응답이 49.7%로 가장 많았으며 성장(38.1%), 축소화(12.2%) 순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지속과 매출·수출 등 실적이 지난해 수준이거나 감소하리라는 우려로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세웠다고 보인다.

기업들의 매출, 수출, 투자 부문별 전망은 매출액(총판매)이 지난해 대비 감소(42.3%)가 증가(30.2%) 전망보다 우세했으며,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리라는 기업은 27.5%로 나타났다. 수출(해외판매) 역시 감소(39.3%)가 증가(31.3%) 응답보다 많았으며, 29.4%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계획도 감소(44.6%)를 예상하는 기업이 증가(21.1%) 기업보다 많다고 집계됐으며,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다고 보는 기업은 34.3%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기업들이 예상하는 올해 경영활동에 위협이 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고금리 등 자금 조달 부담(26.9%)과 고유가와 고원자재가(26.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기업 38.3%가 ‘내년부터’ 우리 경제의 회복을 예상했으며, 올해 하반기(30.0%) 또는 2026년 이후(23.9%)가 뒤를 이었다.

경제 회복을 위한 주요 정책과제로는 물가 관리와 금리 정상화(37.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기업 부담 규제 완화(19.5%), 노동시장 개혁(12.5%), 수출경쟁력 강화(11.7%), 미·중 갈등 등 대외 위험 관리(10.0%) 순으로 답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고물가·고금리로 자금 애로, 인력난, 수출 둔화 등 경영 리스크로 인해 올해 경제·경영환경을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며 "물가·금리 안정화를 통한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 기업 규제 완화, 인력·인건비 지원 등 기업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할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