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우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이광우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전립샘비대증은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해 요도를 감싸는 ‘전립샘’이 커지는 질환이다. 커진 전립샘에 요도가 눌리면 다양한 배뇨장애, 수면장애, 요로감염, 방광결석, 심하면 신장 기능 저하까지 유발한다. 우리나라 5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80~90대 남성 대부분이 전립샘비대증 증상을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전립샘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으로, 사정액 일부를 생산하고 정자 운동성과 수정 능력을 높이며 요로감염을 막는 기능을 한다. 

전립샘이 크다고 해도 배뇨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고, 전립샘이 아주 크지 않아도 배뇨 증상이 심한 사람도 있다. 그래서 전립샘비대증은 전립샘 크기와 함께 환자의 임상 증상을 함께 진단하고 치료한다.

전립샘비대증의 주요 원인은 ‘남성호르몬’과 ‘노화’다. 이 밖에도 유전적 요인과 비만, 대사증후군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립샘비대증으로 수술 받은 환자의 자손은 같은 질환으로 수술받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4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주요 증상은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끊기며, 배에 힘을 줘서 소변을 보는 증상 그리고 잔뇨감, 빈뇨, 야간뇨 따위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면 수면장애로도 발전할 수 있고, 다음 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전립샘비대증으로 방광 기능에 변형이 생기면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어지는 요절박과 요실금 같은 과민성방광 증상도 나타난다.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잔뇨가 많으면 세균 번식이 활성화돼 요로감염, 방광결석, 신장 기능 저하 위험까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배뇨장애 때문에 여행이나 야외 활동이 꺼려져 사람과의 만남을 기피하고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것이다.

검사 방법은 직장수지검사, 요속검사, 경직장전립샘 초음파검사가 있다. 직장수지검사는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샘 뒷부분을 만져 대략적인 크기를 가늠하는 검사다. 요속검사는 기계에 소변을 봐 소변 줄기의 세기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로, 보통 1초당 20mL 이상이면 정상, 15mL 이하면 약하다고 진단한다.

전립샘비대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이뤄진다. 약물치료는 전립샘 크기를 줄여 주는 것과 방광 입구를 넓혀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이 있다. 전립샘 크기를 줄이는 약물을 6개월 이상 복용하면 전립샘이 약 20% 줄고, 오래 복용할수록 요폐나 수술 필요성이 감소한다. 

전립샘비대증으로 요로감염이나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나빠지는 경우 수술치료를 권장한다.

최근 전립샘비대증 수술은 개복수술보다는 요도를 통한 내시경수술을 많이 시행한다. 경요도 전립샘절제술,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샘절제술, 전립샘결찰술인 유로리프트, 수증기를 이용한 리줌 시술, 고압의 식염수 분사를 이용한 워터젯 수술, 로봇을 이용한 수술 들이다.

전립샘비대증 환자에게 좋은 생활 습관은 아랫배를 항상 따뜻하게 하고 방광에 자극을 주는 커피, 술, 매운 음식 그리고 야식이나 밤늦은 수분 섭취는 피한다. 뱃살이 나오지 않게 걷는 운동을 자주 하는 게 좋다. 좌욕은 방광과 전립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골반 근육을 이완시켜 배뇨 증상 개선에 좋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이광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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