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의 쌀로 통하는 수액은 환자에게 신속히 영양분을 공급하는 용도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수액은 혈관에 직접 투여되는 데다, 영하의 날씨에 쉽게 얼어 버려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보관·운송 과정에서 한층 섬세한 노하우와 기술력이 요구된다.
수액은 연간 수주 물량 1천100만 상자에 달한다. 이 중 JW중외제약이 국내 수액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다. 대한통운은 기존 고객사 물량을 더해 수액 유통 물량의 70%를 도맡아 시장지배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
수액 물류의 핵심은 온도 관리다. 대한통운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최종 배송지까지 보관·운송하는 콜드체인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대한통운은 자사 동탄물류센터에 의약품유통관리기준(KGSP)에 부합하는 9천917㎡ 규모의 헬스케어 허브센터를 운영한다. 이를 주축으로 전국 11곳의 지역 거점센터와 200여 대의 의약품전담차량이 촘촘한 물류망으로 익일배송 시스템을 갖춰 종합병원, 병·의원, 요양병원 같은 의료기관도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
대한통운은 사물인터넷(IoT), 디지털트윈과 첨단기술을 활용해 물류 전 과정에서 수액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온도기록장치의 성능과 정확도를 검사하는 검교정(calibration)을 정기 실시해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 더욱이 2020년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고 당시 기존 유통업체를 대신해 백신 배송을 담당하면서 콜드체인 역량을 입증했다.
수액은 퇴장방지의약품으로 경제성이 없어 생산을 기피하지만 환자 치료에 필수이기 때문에 정부가 지정·관리하는 의약품이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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