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운동부 학생 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체육꿈나무 양성에 위기가 찾아왔다.

2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지역 운동부 학생 수는 3천163명이다. 초등부 765명, 중등부 1천262명, 고등부 1천134명이다.

인천 운동부 학생 수는 3년 전과 비교해도 크게 줄어들었다. 2020년도 운동부 학생 수는 3천426명으로 초등부 903명, 중등부 1천321명, 고등부 1천202명이었다. 체육의 새싹이라 불리는 초등부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학생 수가 줄자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도 크게 감소했는데, 2020년 254곳에서 올해 1월 239곳으로 15곳이 운동부를 포기했다.

인천체육고등학교는 펜싱 사브르 종목 신입생 추가 모집을 하지 않으며, 연화중학교 펜싱부는 2학년 1명이 전부다.

인천부개초등학교는 최근 2년간 신규 선수 모집을 하지 못했으며, 6학년 선수 3명이 졸업해 사실상 팀 해체 수준이다.

운동부 학생 감소 이유로 출산율 감소와 체육진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꼽힌다.

학부모들은 미래 성공을 보장받기 어려운 운동에 대한 선호도가 낮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 씨는 "운동은 그저 스포츠 활동으로 시킬 뿐, 진로를 목적으로 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체육계는 체육인 양성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고 우려했다. 모 체육팀 관계자는 "인천은 체육환경이 그리 발달되지 않아 학생들이 타 시도로 전학 가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체육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체육인 감소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교육청은 운동부 감소와 운동부 환경 개선 등 대책 마련에 팔을 걷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체육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진로교육을 연계하는 체육종합계획을 3월부터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아울러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모든 학생이 하나의 스포츠를 체험하는 111 스포츠 프로젝트를 4월부터 전면 시행하겠다"고 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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