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항로 운영선사인 ㈜하이덱스스토리지가 결국 사업을 포기하고 면허를 반납하면서 항로 공백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2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제주항로 여객운송사업자인 하이덱스스토리지가 사업면허를 최종 반납함에 따라 폐업을 수리했다.

인천∼제주 항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공모 절차를 거쳐 7년 8개월 만인 지난 2021년 12월 세월호보다 4배 큰 2만6천546t급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취항했다. 하지만 잦은 엔진고장으로 휴항을 거듭해 운영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4월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그 사이 선사는 재정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12월 말께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소유권을 씨월드 고속훼리(목포∼제주항로)에 넘겼다.

선사 측은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자 대체 선박 투입 방안도 검토했지만 신조 건조 비용 증가와 장기간의 건조 기간을 고려해 면허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인천해수청은 폐업신고 수리 후 해당 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고하는 한편 신규 여객운송사업자 선정을 위해 국내 여객운송사업자의 참여 유도를 위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또, 안정적 사업자 운영 방식과 엄격한 안전관리체계 유지 여부 같은 공모 요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새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안전·관리 방식에 대한 주문이 까다로운 항로에 취항하겠다는 선사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력이 있는 인천∼제주항로는 야간 운항을 비롯한 항로의 특수성을 감안해 운항기준이 매우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앞으로 선사들의 공모 참여 여건이 성숙되면 안전관리 체계를 갖춘 우수한 사업자가 선정되도록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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