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도 오르고 월세는 비싸고 버티기 힘드네요."

인천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 김모(21)씨는 다음 달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늘리기로 했다. 방학기간 하루도 빠짐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왔지만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부담이 커져서다.

타지 생활을 하는 김 씨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다 한들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김 씨는 "부모님의 지원에 모든 걸 맡길 수 없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 여파로 인천지역 대학생들이 생활비 부담에 울상을 짓는다.

28일 부동산 앱에 명시된 인천지역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는 40만∼50만 원선이다

인천대는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65만∼70만 원, 인하대는 보증금 200만 원, 월 40만∼50만 원, 경인여대는 보증금 100만∼500만 원에 월 30만∼50만 원이다. 이는 관리비 5만∼10만 원을 제외한 금액으로 비싼편이다.

대학가 인근 물가도 무시할 수 없다. 평균 식사 메뉴는 1만 원 이상이었고, 주류 가격은 5천 원선으로 직장인도 부담을 느낄 수준이었다.

여기에 등록금 인천대 400만∼500만 원, 인하대 700만∼1천만 원, 경인여대 300만 원 등 학자금도 내야해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인하대 재학중인 유모(23)씨는 "종강기간에는 아르바이트로 학자금 마련하고, 개강 이후에는 생활비를 마련하니 학업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학자금 부담으로 휴학을 한 학생도 일부 존재했으며,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 대출을 받은 학생도 상당수였다.

이같이 대학생들의 경제부담이 가중되면서 인천시가 청년층 부담을 줄이는 청년정책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청년층 월세부담을 줄이려 청년층 월제지원과 청년주택 임자보증금 이자 3.5%를 지원 중이다. 또한 대학에서 운영하는 ‘천 원의 아침밥’ 규모를 3월부터 1천270명에서 1천613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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