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례대표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정리가 늦어지자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비해 위성정당 창당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26일부터 위성정당 발기인 모집 절차를 시작했으며 당직자 중심으로 200명 이상 동의를 받아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위성정당 당명을 만드는 작업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수용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제안을 수용하면 또 다른 조건을 붙이고 있다"며 "민주당은 정치적 계산기만 두드리며 해야 할 일을 고의로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선거제 개편 논의를 더 미룰 수 없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비례대표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정 대변인은 민주당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를 주장하는 의원들로 갈려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보고도 사실상 결정권을 가진 이 대표는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국을 북부·중부·남부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를 배분하는 권역별 비례제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며 민주당 입장을 조속히 정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준연동형과 병립형에 대한 당내 의견이 엇갈리며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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