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정치는 정치권력 획득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직업이며, 정치인은 정치권력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정치인은 그 누구보다 행동이 똑바르고 정의롭고 정직함은 물론 매사에 근면·성실해야 한다. 그런 자세가 아닌 사람은 정치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에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각급 의회 의원, 대통령, 시도지사, 시장·군수 등 법에 따라 국민이 선거를 통해 뽑는 공직자가 있다. 그 직을 속칭 벼슬이라고도 한다.

국민 중에는 그런 벼슬 한번쯤 해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가와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벼슬이라서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공직을 벼슬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직업으로서 정치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할 순 있다. 그러나 벼슬이라서, 권력의 자리라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얼간이 정치인이다. 얼간이가 무엇인가? 됨됨이가 변변치 못하고 모자라는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면 삶에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하는 일에 대한 자신만의 긍지도 있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뚜렷한 목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남다른 긍지도 없으면서 정치가 권력이라서 하겠다면 정치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정치하는 목적이 권력을 누려 보겠다는 생각이어선 안 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기만의 역량을 펼쳐보겠다는 깊은 뜻을 가져야 한다. 그게 진정한 정치인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 식민통치에서 독립, 1948년 8월 15일까지 3년간 미국의 신탁통치기간을 거쳐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한반도 동경 38도선 이남에 수립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 수립 후 우후죽순처럼 많은 정치인이 등장했다. 대부분 권력에 눈먼 얼간이 정치인들이었다. 

그 때문에 4·19와 같은, 5·16과 같은, 5·18과 같은 대사건을 치르며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얼간이 정치인들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더한 얼간이들이 날뛰는 세상으로 빠져들어 선량한 국민들의 혼을 빼앗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탁월한 정치철학을 가진 정치인은 보이지 않고, 국민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정치 패거리들이 모여 술수만을 내세워 선동정치를 했다. 

21세기 초 역시 그렇다. 국민 관심을 끌기 위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할 일, 해서는 안 되는 일,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등 때때로 언론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그 뿐만 아니라 국민이 낸 소중한 혈세를 낭비한다.

얼간이 정치인들! 표를 구걸 또는 지지를 호소하기 전 남에게 베푼 은혜가 곧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새겨 봐야 한다.

세상살이에서 은혜를 베풀어 남을 감동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원망을 없애는 도리다. 또 일을 당해서 남을 위해 해독을 없애 주는 것이 곧 자신에게 이로움을 가져오는 기회가 된다(處世而慾人感恩 便爲斂怨之道, 遇事而僞人 際害卽是導利之機)는 말을 정치인들은 새겨 보기 바란다. 

거기에 더해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을 떠올려 보라. 표를 부탁할 자격이 있는가? 그리고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됐을 때 표를, 지지를, 부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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