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동구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김모(65)씨는 다가오는 설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지난해와 마찬가지인 4일의 명절 연휴로 끼니 걱정이 크다. 혼자 사는 김 씨에게 4일이라는 기간은 연휴보다는 지옥에 가깝다.

김 씨는 "설 연휴로 경로식당이 문을 닫을 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이번 설은 어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부평구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박모(71)씨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박 씨는 연휴기간 고물상이 닫아 경제활동이 어렵다. 또 같이 사는 가족이 없어 연휴기간을 오직 라면으로만 버틸 계획이다.

이처럼 인천지역 취약계층이 설 연휴 끼니 걱정에 불안감을 표한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취약계층 건강 증진과 복지 목적으로 경로식당 무료 급식사업을 진행한다. 군·구 노인복지회관이나 자치단체 등을 통해 42곳이 운영 중이다.

경로식당은 주중에 운영하며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설 연휴기간인 다음 달 9∼12일 4일간도 문을 닫아 취약층 끼니에 차질이 생겼다.

경로식당 부재로 취약계층들은 불안해한다.

서구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최모(67)씨는 "경로식당이 문을 닫으면 우리처럼 혼자 사는 노인들은 끼니를 거를 수밖에 없다"며 "모두가 따뜻한 설이지만 우리에겐 매우 춥다"고 토로했다.

시는 취약계층 끼니 지원에 팔을 걷었다. 시 관계자는 "연휴기간 경로식당은 문을 닫지만 대신 도시락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주말을 포함한 4일 모두 지원, 취약계층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시락은 2∼4식가량 준비하며, 다음 달 8일 지역 경로식당을 방문해 찾아가면 된다. 재가노인 식사 배달 대상자의 경우 집으로 배달한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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