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교수팀이 소아 식품알레르기의 자연 경과에 관한 최신 지견을 발표했다.

31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정경욱·이수영 교수는 소아 식품알레르기의 자연 경과에 관한 최근 20년 동안 발표된 논문 70여 건 이상을 리뷰했다.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 식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아나필락시스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이며, 국가별 IgE 매개 영유아·소아 식품알레르기의 유병률을 살펴보면, 호주 영유아에서 10%, 미국 소아에서 7.6%, 한국 영유아에서 5.3%으로 보고된 바 있다.

식품알레르기를 보면, 영유아의 경우 일부 식품에서 성장하면서 자연히 좋아지거나 소실되는 ‘자연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연구팀의 이전 발표 연구를 보면, 국내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식품알레르기의 주요 원인 식품 1~5위는 계란, 우유, 밀, 호두, 땅콩 순이었으며, 성인 식품알레르기의 주요 원인 식품 1~5위는 갑각류, 밀, 생선, 돼지고기, 어패류 순이다.

이번 연구에서 계란·우유·밀·대두에 의한 알레르기는 학동기(만 7~12세) 전, 즉 초등학교 입학 전 호전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땅콩·견과류·해산물 등에 의한 알레르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은 걸 확인했다.

또 주요 원인 식품별 자연 경과를 살펴보면, 계란 알레르기의 경우 만 3세까지 30%, 5세까지 59%, 6세까지 73%가 좋아지거나 소실됐다(일본)는 보고가 있다. 우유 알레르기는 만 4세까지 19%, 8세까지 42%, 12세까지 64% 그리고 16세까지 79%가 호전되었으며(미국), 밀 알레르기는 만 5세까지 45.7%, 9세까지 69%가(태국), 땅콩 알레르기는 만 6세까지 29% 호전됐다(호주)는 보고가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식품알레르기의 자연 경과는 원인 식품 혹은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과거 섭취 시 증상 중증도 ▶진단 연령 ▶동반 알레르기 질환·가족력 ▶피부반응검사 결과 ▶식품 특이 IgE 결과값 ▶성분 항원 감작 패턴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비옴) ▶중재적 치료 유무를 자연 경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 교수는 "식품에 의한 알레르기나 아나필락시스는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지만, 일부 자칫 생명을 잃을 정도로 위험할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가 소아 식품알레르기, 자연 경과에 관한 최신 지견을 알리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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