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인구 100만 명을 바라보는 현 시점이 ‘미래형 자족도시’로 점프업할 최적기라는 생각이다. 인구 급증으로 늘어난 행정수요에 맞춰 신청사를 건립하고, 수소도시와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어우러진 자족기능 강화가 핵심이다.

다음은 주광덕 시장과 일문일답.

-2023년 최대 성과물은 무엇인지요.

▶경기 침체와 세수 감소 등 남양주 발전을 가로막는 위기 속에서 오직 시민이 행복한 남양주를 위해 여민동락(與民同樂), 네 글자를 가슴에 품고 쉼 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왕숙신도시 내 도시첨단산업단지 120만㎡를 확보하는 데 성공, 자족도시 완성 기반을 마련했다. 다산지금지구에 경의중앙선 철도 복개와 공원화 사업이 시작됐고, 국토교통부 주관 ‘수소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463억 원 중 323억 원의 외부 재원을 확보했다. 3기 신도시 최대 규모인 왕숙신도시가 착공해 본격적인 미래형 자족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미래형 자족도시를 지속 거론했다. 어떤 개념인가.

▶자족도시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모든 부분을 충족한다는 개념이다.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만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10년이나 20년 후에도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 시대 흐름을 읽어야만 가능하다. 

-신청사 건립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둔 이유는.

▶미래형 자족도시를 위해서다. 남양주시는 1995년 출범 당시 23만 인구에서 현재 74만 명의 대도시로 거듭났고, 2035년 이전에 100만 명에 달하리라 예상한다. 도시 성장에 맞춰 급증한 행정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행정서비스 체계도 변해야만 한다. 지금이 바로 ‘100만 메가시티 남양주’ 완성을 위한 행정서비스 변화의 적기다. 

그래서 올해 주요 역점사업을 신청사 건립으로 결정했다. 단순한 행정서비스 제공 공간이 아니라 공공성, 개방성, 상징성을 갖춘 ‘미래도시형 융·복합 행정타운’으로 공공청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

-교통망 확충이 관건인데 비전은.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은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의 기초다. 우리 시는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먼저 동서남북 어디서든 통하는 교통망 확충에 속도감을 높이겠다. ‘남양주 GTX시대’를 알리는 GTX-B노선의 상반기 착공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GTX-D·E·F노선의 남양주시 연결 확정에 따라 교통혁명도시로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  

지난달 15일부터 가동 중인 별내선 개통TF를 통해 개통을 차질 없이 하겠다. 9호선 연장사업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수도권광역철도망 구축 역시 치밀하게 준비하겠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양평∼조안 구간에 이은 조안∼포천 구간은 2월 7일 개통한다. 국지도 98호선(오남∼수동) 상반기 개통과 수석대교 착공도 조속히 이뤄 내겠다. 여기에 다산지하차도 민자도로와 지방도 387호선의 4차로 확장사업 집중공사도 매진하겠다. 

더욱이 제2경춘 연결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수석호평끝∼구암리)과 중부연결고속도로(하남∼남양주∼포천) 민자사업, 불암산 터널(별내∼노원), 벌안산 터널(진접 금곡∼부평나들목) 신설사업도 박차를 가하겠다.

-별내선과 대중교통 인프라 연결 방안은.

▶별내선 개통에 따른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다산역 7개, 별내역 6개 버스 노선을 개편하고, 국지도 98호선 개통과 연계한 버스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진접역 환승주차장은 3월부터 정식 운영하고, 다산역과 별내역 환승주차시설 건립도 신속히 진행하겠다. 역사 이용자들의 주차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자족도시와 경제는 떼어놓을 수 없다. 미래 먹거리는 무엇인가.

▶다핵도시 남양주 특성상 지역 균형발전이 더디고 산업 기반이 부족해 베드타운화됐다. 그만큼 자족기능을 갖춘 경제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다행히 지난해 도시첨단산업단지 120㎡를 확보했다. 판교테크노밸리의 1.7배 수준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다. 더욱이 입지상 GTX-B노선과 9호선 등 환승역 예정지와 가깝고 고속도로 접근성도 매우 좋다. IT·BT·NT의 스마트 신소재 융합산업과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점 배치할 계획이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과 데이터센터, AI 인공지능 등 미래첨단산업과 앵커기업을 유치해 신성장 동력을 만들겠다.

-수소도시 사업이 남양주에 불러올 효과는 무엇인가.

▶우리 시 최대 강점이 강남에서 근접거리에 있는 환경적으로 뛰어난 도시라는 점이다. 친환경 탄소제로 수소도시 조성은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과거처럼 신도시가 중앙정부 주거정책 해결을 위한 ‘총알받이’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려는 핵심 전략이다.

전 세계적으로 앞서 가는 미래도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수소도시다. 환경친화적인 도시인 줄만 알고 와 보니 모든 인프라가 잘 된 도시여서 감명받도록 하고자 한다. 구체적 추진을 위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국비 200억 원, 도비 60억 원, LH에서 현재 기준 63억 원을 비롯한 외부 재원 유입 효과가 발생한다.

더욱이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따라 자체적으로 생활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 이패동에 자원순환종합단지를 조성, 이곳에서 그린수소가 발생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수소를 연접한 공공임대주택에 공급하는 전략이다. 

도시를 운행하는 버스와 차량에도 공급한다. 일반 수소 충전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가능하다. 대형 버스나 청소차량도 수소를 사용해 화석연료 배출을 최소화한다. 대형 차량의 매연에 불쾌감을 느끼는 일이 없다. 수송 위험성을 제기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스마트센터’를 구축해 사람이 아닌 과학기술로 통제할 방침이다.

-베드타운화된 타 지자체와 남양주의 차이점은.

▶시장으로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베드타운화다. 어린 시절부터 남양주에서 성장하며 인구 증가가 시 발전은 아니라는 가치관을 가졌다. 자족기능을 갖추는 게 먼저이고, 그중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다. 문화나 체육, 의료시설 전에 모든 가정이 필요한 부분이 일자리다. 그것이 경제의 기본 펀더멘털이기 때문이다.

왕숙1·2지구를 포함해 500만㎡가 동시에 개발된다. 남양주의 마지막 기회다. 베드타운화된 타 시·군과 달리 이전부터 국토부와 협의해 추가적으로 50만㎡의 도시첨단산업단지 물량을 확보했다. 치열한 물밑 작업이 있었다. 투쟁이라 할 정도다. 남양주엔 70만㎡나 되는데 왜 필요하냐고 했지만, 결국 성공했다. 

여기에 진접2지구부터 양정역세권까지 R&D단지나 바이오단지가 들어설 용지도 존재한다. GTX-B 등 환승지점 인근에 들어선다. 반도체팹리스 관련 기업에 유치를 타진했을 때도 긍정 반응이었다. 그만큼 교통이 좋고 정주 요건이 좋다는 의미고, 의료 기반이 함께 갖춰지면 기업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테다. 

우리 시는 미래 첨단산업단지를 품은 자족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목숨을 걸고 지켜 내야 할 가치다.

-다산신도시 입주 후 출근지옥이 계속된다. 해결책은.

▶기업에서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 니즈(NEEDS)다. 구매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시가 기본적으로 갖춘 하천 등 자연환경은 경쟁력이 충분하다. 사람이 추구하는 보편적 도시의 가치는 잘 보존된 자연환경에서 치유받고 삶의 일부를 친환경·친생태적 공간에서 즐기는 데 있다. 잠실에서 20분 거리에 친환경도시가 존재한다는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이 공간에 제대로 된 일자리가 신도시 개발과 함께 이뤄지고 미래형 의료타운이 만들어지면 삶의 질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최고의 자연환경과 경제기반시설이 갖춰져야만 한다는 이유다.

출근길 교통문제 역시 광역도로나 전철을 새롭게 구축하는 게 해결책이라고 보지 않는다. 남양주 안에 글로벌 기업이 많으면 교통지옥은 없어지기 마련이다. 내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남양주 권역 밖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을 위한 대책도 충분히 강구 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남양주에 미래형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해 다리나 철도 따위를 놓아야겠다는 건 근본 대책이라 볼 수 없다.

-전임 시장 당시 폐쇄된 몽골문화촌 발전 방향은.

▶폐쇄된 몽골문화촌을 보면 안타깝다. 지난해 몽골을 방문해 당국자와 만나 시의 어려운 운영 상황을 설명했다. 재정상 적자 문제도 있지만, 시민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몽골문화촌을 과거처럼 운영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명확히 설명했다. 시민 의사가 최우선이기 대문이다. 몽골 측도 재정 지원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국가도 아닌 기초단체인 시가 100% 재정 부담을 하도록 한 건 정책 판단에서 잘못된 듯하다는 것이다. 몽골 측도 운영비 50% 부담이나 문화예술인·마상공연단 등의 급여를 국가가 부담했어야 했다는 의견이었다.

또 유물전시관인 민속관에 전시된 유물들이 감상할 수준이 아닌 점을 거론했다. 제대로 된 유물로 교체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래서 적극 받아들인다는 답을 받았다. 

과거처럼은 안 된다. 시민의 니즈와 만족도를 종합했을 때 ‘체험·체류형 관광단지’면서도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 현재 몽골문화촌 콘텐츠 구성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 의지를 담아 새롭게 조성하려 한다.

-시민들께 새해 각오와 인사를 전한다면.

▶상상 더 이상의 남양주를 만들기 위해 중점 과제를 보다 적극적이고 힘차게 추진, 2024년을 대한민국 최고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남양주 점프업’의 해로 만들겠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민본주의 사상과 실용주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시민시장님들의 의견을 경청해 남양주 슈퍼성장을 위해 발로 뛰겠다. 더 큰 미래를 위해, 최고의 행복을 드리기 위해 마부작침(磨斧作針)의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희망찬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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