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재개발구역 내 철거현장에서 가설 울타리가 넘어지면서 도로를 덮쳤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사고가 발생한 도로가 통학로로 사용돼 하마터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4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께 산곡동 도시환경구역 철거현장에서 공사장과 외부 도로를 분리하는 가설 울타리 일부가 넘어졌다.

넘어진 가설 울타리는 높이 3~9m에 이르는 철제 파이프와 마대포로 연결돼 안전펜스 역할을 했다.

가설 울타리가 넘어져 인도와 차도 방향으로 쓰러지면서, 한 때 통행이 마비되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한 산곡동 도시환경정비구역은 인천 청천·산곡 재개발 정비사업 구역 중 하나로, 지난 2022년 관리처분인가를 마치고 철거 진행 중이다. 

사고 지점은 약 2천 가구 규모의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지하철 7호선 산곡역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통행하는 주요 도로다.

특히 사고가 난 도로에는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이 있어 겨울방학 기간이 아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사고를 접한 주민들은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아파트 주민 A(47) 씨는 "가설 울타리가 넘어진 도로는 인근 주민들이 출퇴근이나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통행하는 도로"라며 "더구나 아이들도 통학로로 이용하는 도로인데, 미비한 안전조치로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사고 지점 인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는데,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담당 지자체는 충분한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철거작업을 진행하다가 벌어진 사고로 판단했다. 

구 관계자는 "사고 당시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했으며, 공사중지명령과 함께 추가 안전조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