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주민등록인구가 최초로 300만 명을 넘어섰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1980년 부산시 이후 44년 만이다. 

이에 따라 인천은 서울, 부산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300만 명을 넘은 도시가 됐다. 1월 2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인천의 주민등록인구는 300만43명이다. 여기에 외국인 인구 8만1천16명을 포함하면 총 308만1천59명으로 특·광역시 중에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3번째로 인구가 많다. 

특히 2022년 대비 지난해 말 기준 인천시 인구는 3만96명이 늘어나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했다. 최근 저출생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인천의 인구 증가는 괄목할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2022년도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넘어선 104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천이 부산을 제치고 서울에 이어 경제규모 2위 도시로 올라섰고, 실질 경제성장률도 전국 평균 성장률 2.6%를 크게 웃도는 6%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한발 다가갔다는 분석에도 넘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하다. 

인천은 타 시도에 비해 원도심·신도시 간 불균형이 심각한 데다, 생활 여건에 필요한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교통, 의료, 교육, 문화, 사회복지 등 제반 분야에 부족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행정 지원이 시급하다. 

특히 인천의 인구 증가는 원도심이 아닌 송도·청라·영종을 비롯해 검단·논현·서창 등 신도시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에 원도심 청년들이 신도시로 빠져나가고 원도심은 쇠퇴한 채 노령층만 남았다. 

청년인구 유출은 도시 활력을 저하시킨다. 청년들은 지역사회에서 소비하고 재생산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시 인구가 줄어들지 않도록 원도심의 질적 성장과 균형발전을 꾀하고 인구 유입책을 모색해야 한다. 

시정부는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제2의 경제도시로 성장하는 인천을 300만 시민과 함께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행정력 강화에 나서기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