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좌), 한양대 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좌), 한양대 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

전립선암을 전립선건강지수(PHI)로 진단하면, 불필요한 MRI나 조직검사의 부담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상철(비뇨의학과) 교수팀(한양대 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은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4~10ng/mL인 환자가 전립선건강지수(PHI)를 활용해 PSA(전립선특이항원)의 그레이존 환자의 MRI 검사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최근까지 PHI 검사와 MRI를 모두 받은 전립선암 회색지대(PSA 4~10ng/mL) 환자 443명의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PSA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환자에서 전립선 암을 예측하는 PHI와 PSAD의 최적 컷오프 값은 각각 39.6, 0.12ng/mL²으로, 각각의 바이오마커가 상당한 비율(28.7%~31.8%)로 불필요한 MRI를 줄인다는 걸 확인했다.

그러나 PHI 또는 PSAD를 단독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면 전립선암의 진단을 놓칠 확률이 각각 13.6%, 14.8%에 달했다.

반면, PHI와 PSAD를 조합해 진단에 활용하면 MRI 사용은 최대 20.1% 줄이면서도, 전립선암 진단 누락은 6.2%에 그치는 걸 규명했다.

전 세계 남성 발병률 2위, 암 사망원인 5위인 전립선암은 전이와 합병증이 없으면 생존율 100%에 가까운 암이지만, 양성 진달율이 22%에 불과한 전립선 특이항원이나 회당 100만 원에 달하는 조직검사 전 MRI를 시행해 그레이존 환자들의 부담이 지속됐다.

이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PSA 수치가 그레이존에 포함되는 환자에서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는, PHI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최초의 연구"라며 "PHI 외에도 다양한 혈청과 소변 검체를 기반으로 하는 전립선암 바이오마커 개발에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비뇨의학 학술지이자 SCIE인 「비뇨세계학술지(WORLD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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