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월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경기도를 최대 격전지로 삼았지만 정작 경기지역 선거를 이끌 스타급 후보 찾기는 요원하다. 

경기도가 당내 인사들에게 험지로 인식되는 탓에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은 대다수가 양지인 서울 강남·영남 등으로 향하는 데다 오산·수원 등판이 거론됐던 유승민 차출 카드도 감감무소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새해 경기지역을 연이어 방문해 정책이나 공약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선거 지원사격에 나선 반면, 당은 경기지역 인물난을 겪으면서 수도권 위기론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윤석열 대통령은 경기도에 7번, 한동훈 위원장은 4번 각각 방문하며 지역 민심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경기도에 올 때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철도 지하화, 메가시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반도체산업 발전에 관한 정책이나 공약을 발표하면서 여권이 경기도에 힘을 싣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경기도 59석 중 7석에 그치는 참패를 기록, 원내 1당이 되지 못한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던 만큼 22대 총선에서는 경기지역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고 풀이된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이 같은 정성에도 경기도 선거를 이끌 중량감 있는 후보 발탁은 좀체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수부도시인 수원지역에 출마하는 김현준(수원갑), 방문규(수원병), 이수정(수원정)예비후보가 영입된 지 한 달 이상 흘렀음에도 추가 영입 소식은 없다. 

이들 영입 인사들 역시 사실상 정치신인인 만큼 경기도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릴 카드가 동반돼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서울이나 영남에 비해 경기도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당내 스타급 정치인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이 경기도 선거에 출마할 새 후보 찾기에 난항을 겪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중도권 표심을 공략할 카드로 유승민 전 의원 차출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내 별다른 진전 없이 사그라진 상태다. 경기도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영입한 일부 외부 인사들조차도 낙선을 우려해 지역구 출마를 거부하며 비례대표 출마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국민의힘이 최대 50곳의 선거구에 전략공천(우선추천)을 하기로 한 가운데 경기도에 다수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21대 총선처럼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막판 무더기 전략공천으로 연패를 자초하리라는 비관적 시각이 당내에서도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인재로 영입하는 인물들이 오랫동안 지역에서 헌신하면서 이름을 알린 게 아니기에 험지로 분류되는 경기지역에 공천을 신청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경기도에서 승리하려면 분위기를 크게 주도해야 하는 공천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