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천심사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컷오프(탈락)한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6일 경선 지역구로 발표된 광명갑, 군포, 파주갑 3곳이 2인 구도 경선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 중 일부가 재심 의사를 내비쳤다. 재심 반영 여부에 따라 일부 예비후보들의 탈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의 새로운미래로 합류할 가능성도 예견된다.

7일 민주당 경기도당 등에 따르면 경선 지역구 발표와 관련한 공천 재심은 48시간 이내 해야 한다. 재심 기간이 끝나면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경선 지역과 후보자를 의결한다.

6일 첫 도내 경선 지역이 발표된 가운데 경선 후보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일부 예비후보는 중앙당 공천재심위원회에 재심 신청을 준비 중이다.

파주갑 A예비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 결과는 존중하지만 경선 기회도 주지 않은 처사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중앙당 공천재심위원회에서 정확한 판단을 받아 볼 예정"이라고 했다.

다른 지역 B예비후보는 "경선조차 못하면 후보자 처지에서는 재심, 탈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고민하는 게 당연하다"며 "경선 기회를 주지 않는 데 대한 타당한 설명이 없으면 후보자들이 쉽게 납득할 수 없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신당을 창당해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인 상황이 맞물리면서 민주당 공천 결과에 따라 당내 인사들의 탈당과 다른 정당으로 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 경우 민주당 후보들의 경쟁력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져 컷오프된 인사들의 앞으로 행보에 촉각을 세우는 중이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대부분 당 결정을 존중하는 상태"라며 "재심 신청은 자유지만 탈당은 다른 문제여서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7일 24개 지역에 대해 단수 공천을 결정하고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대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24명 모두 원외 인사로 경기도에서는 여주·양평에 최재관 예비후보, 이천에는 엄태준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됐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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