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PG). /연합뉴스
4·10 총선 (PG). /연합뉴스

설 연휴가 지나면서 4·10 총선을 대비하는 각 정당의 시계추가 빨라진 가운데 의석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현역 불출마·탈당 지역이 경기도 선거 승패의 기준점이 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반도체 벨트’로 불리는 수원·화성·용인지역에 현역 불출마·탈당·선거구 신설이 집중되면서 이들 선거구에서 승패를 놓고 여야 모두 셈법이 복잡하다.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수원·화성·용인·평택을 비롯해 전국에서 반도체 관련 생산시설이 가장 많이 집중된 경기남부권에 유난히 이번 총선에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하거나 탈당한 지역이 집중된 상태다.

수원무, 화성을, 용인을·정은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탈당을 선언한 곳이며, 용인갑은 국민의힘 정찬민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무주공산’으로 여겨지는 지역구다. 더불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에 따르면 화성과 평택은 선거구가 신설돼야 하는 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들 4개 시에서만 많게는 7개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이 없거나 현역 의원의 소속 정당이 바뀐 가운데 4·10 총선을 앞뒀다. 그러면서 이들 반도체벨트에서의 결과가 경기도 전체 선거 판도를 좌우하리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한편, 정당별로 후보 공천을 놓고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먼저 김진표 국회의장이 출마하지 않은 수원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염태영·이병진·임진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 중이며, 국민의힘에서는 김원재·박재순 예비후보가 본선행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민주당을 탈당한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인 화성을에서는 민주당이 8명, 국민의힘이 5명씩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뜨거워진 열기를 뿜어낸다.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이 반도체 패권국가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알리며 화성을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화성은 이 의원 탈당에 더해 동탄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크게 증가해 선거구 분구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지역인 탓에 경쟁 구도 역시 복잡한 지역으로 꼽힌다.

전체 4개 선거구 중 3개 선거구가 불출마하거나 현역 의원이 비어 있는 용인에서도 여야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한다.

공석인 용인갑에는 민주당 7명, 국민의힘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으며, 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용인을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5명의 예비후보가 탈환을 목표로 뛴다.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하는 용인정에서는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불리는 이헌욱 전 GH 사장과 문재인 대통령 재임 기간 청와대에서 청년비서관을 지낸 박성민 예비후보가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5명이 공천 경쟁에 나섰다.

평택에서는 현 선거구인 갑과 을에 각각 민주당 12명, 국민의힘 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친 가운데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일부 예비후보들이 지역을 바꿔 공천 경쟁을 이어 갈 예정이다.

민주당은 불출마, 탈당 지역 대부분을 전략공천 선거구로 지정한 상태이며 국민의힘 역시 3번 연속 총선에서 패한 지역, 21대 총선과 지방선거를 연이어 패한 지역에 전략공천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이미 경쟁 구도에 뛰어든 예비후보들에 더해 여야의 전략후보 선정을 통한 반도체벨트 쟁탈전이 선거가 본격화될수록 더욱 뜨거워지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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