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21대 총선 당시 경기도에서 완패를 기록했던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재도전에 나서는 후보가 마땅치 않은 모습이다.

4년 전 선거에서 도내 지역구에 공천을 받아 출마했던 국민의힘 후보 59명 중 22대 총선에 재도전하려고 등록한 예비후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1대 총선에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경기도 지역구에 출마했다 낙선한 후보 중 해당 지역구에 22대 총선 예비후보로 다시 등록한 인원은 28명 안팎이다.

지난 총선 경기도 선거구에서 금배지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후보 총 59명 중 단 7명만 당선됐고, 낙선한 이들의 22대 총선 대거 재출마가 예상됐지만 절반 이상이 재도전에 나서지 않게 됐다.

4년 전 총선에서 출마했다가 2022년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된 신상진 성남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신계용 과천시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이상일 용인시장은 총선 재도전 없이 단체장직을 수행한다.

시흥갑 선거에 도전했던 함진규 전 후보는 한국도로공사 사장직을 수행 중이며, 수원정 선거구에 후보로 나섰던 홍종기 전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영입인재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자 미련 없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으로 발탁됐다.

4년 전 선거에서 인천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파주갑으로 공천됐던 신보라 전 의원 역시 지난해 3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으로 취임한 후 이번 총선에서는 재도전하지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 중이다.

일부 인사들은 지역구를 바꿔 재도전한다. 수원을에 출마했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서울로 출마 지역을 옮겼고, 4년 전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됐던 김은혜 전 의원은 이번에는 옆 지역구인 성남분당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밖에 공재광 전 평택시장은 평택갑에서 평택을, 조억동 전 광주시장은 광주갑에서 광주을, 함경우 예비후보는 고양을에서 광주갑, 김범수 예비후보는 용인정에서 용인갑으로 각각 출마 지역을 변경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이 국민의힘이 여당 자격으로 치르는 선거임에도 여전히 경기도 선거지형이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당내 유력 후보군들의 몸을 사리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21대 총선에서 도내 선거구에 출신 지역이나 지역 활동을 고려하지 않은 전략공천이 대거 이뤄졌던 탓에 이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리지 못하면서 불리한 지형이 그대로 이어지게 됐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4년 전에 비하면 여당이 된 만큼 많은 당내 인사들이 정부나 공공기관에 발탁되면서 이번 총선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경우가 상당하다"며

"재출마 의사를 접은 이들의 상당수는 이번 선거 역시 어렵다는 판단을 스스로 했을 것"이라고 했다.  

정진욱·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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