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KTX 개통이 또다시 지연될 조짐<기호일보 2월 13일자 1면 보도>을 보이자 정치권 반발이 거세다.

인천발 KTX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총 사업비 5천247억 원을 들여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서남부지역에 고속철도망을 연결하는 사업이지만 운행 필수 시설인 역사 증축과 시운전 등에 필요한 절대 공기 부족으로 사업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

2025년 개통하려면 올 연말까지 송도역 증축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 시운전을 완료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은 정부와 인천시를 상대로 책임 추궁과 함께 개통 시기를 맞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미추홀갑)·박찬대(연수갑)국회의원은 13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 책임을 추궁했다.

이들은 "정부는 지난 1월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겠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본격화 등을 대대적으로 강조했지만, 앞서 추진한 ‘인천발 KTX’는 안중에도 없이 뒷전으로 밀렸다"며 "이런 어이 없는 결과는 윤석열 정부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두 의원은 2022년 고속철도 차량 입찰 지연 문제를 처음 제기하고 정부가 정상 개통에 나서 달라고 수차례 촉구했음에도 차량 입찰 문제에 이어 역사 증축까지 지연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인천시 책임도 물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공약이행 자체 평가에서 ‘정상 추진’으로 표기했고, 최근에도 "인천발 KTX는 2025년 개통한다"고 누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들 의원은 "인천시가 차량 입찰과 역사 증축사업 추진 상황을 알고서도 ‘정상 추진’이라고 했다면 시민을 기만한 셈이고, 몰랐다면 무능함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대표 사례"라며 "정부와 인천시는 시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아울러 인천발 KTX 개통 시기를 앞당길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개통에 필요한 필수 시설은 올해 말까지 증축하고, 2025년 6월 개통을 목표로 국토부와 협의하고 소통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정병훈 인턴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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