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되고, 일부 역에서 안내방송이 미흡해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4일 오후 6시 20분께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에 정차한 계양행 전동차 출입문이 닫히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인천교통공사는 안전조치로 해당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을 모두 후속 열차로 옮겨 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열차 운행이 지체돼 퇴근길 지하철을 이용하려던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공사 측은 고장 열차를 즉시 귤현차량기지로 회송시켰으며, 이번 고장으로 사고 구간이 5분 정도 지체 운행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학경기장역 다음 역사들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많은 승객들이 후속 열차에 몰려 타느라 승하차가 지연돼, 일부 역에서는 수십 분 동안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 

게다가 안내방송이 제때 나오지 않은 역에서는 수많은 승객들이 영문을 모른 채 기다리다가 열차 운행이 늦어지자 불만을 터뜨렸다.

예술회관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40대 여성 승객은 "열차가 지연되면 무엇 때문에 늦어지는지 안내방송이 나와야 하는데, 승객이 기다리다 지쳐 항의 전화하니 그제서야 안내방송을 한다"며 역사 측 늑장대응을 꼬집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사고 초반 사고 객차를 비롯한 각 역에 안내방송을 했으나, 일부 역에서 방송 간격이 길어져 중간에 들어온 승객들에게 안내가 덜 된 듯하다"며 "앞으로 기다리는 승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각 역에 사고 시 상황을 알리는 방송을 자주 하도록 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작동 불량을 일으킨 원인을 기술팀에서 철저히 조사 중이다"며 "원인 규명 여부와 상관없이 인천 1·2호선 전 차량에 대해 출입문 특별점검을 실시할 예정으로, 같은 사고로 출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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