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인천지역 단수공천 선거구를 발표하면서 후보 윤곽이 드러났다.

하지만 ‘컷오프’로 경선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이들의 향배가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인천지역 단수공천 후보를 발표했다.

인천에는 단 둘 뿐인 현역인 배준영(중·강화·옹진)·윤상현(동·미추홀을)국회의원과 함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계양을), 심재돈 전 당협위원장(동·미추홀갑), 정승연 전 당협위원장(연수갑)이 공천을 받았다.

특히 여러 차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결을 예고했던 원희룡 전 장관이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을 제치고 단수공천을 받아 사실상 ‘명룡대전’ 빅매치가 성사됐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는 "인천지역에 5명이나 단수공천을 준 것은 중앙당이 인천을 수도권 탈환 요충지로 봤기 때문"이라며 "원희룡 전 장관과 현역 의원들 그리고 전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 지역 외에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서구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은 경선지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서구는 선거구 획정이 완료되지 않은 데다 예비후보들도 많아 단수 또는 전략공천 여부를 속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영입인재들이 주로 단수공천이나 전략공천을 받았던 전례를 볼 때 국민의힘이 서갑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1호 영입인재인 박상수 변호사를 단수공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이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제3지대로 이탈할 경우 사실상 국민의힘의 표 깎아 먹기로 작용해 선거 기간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된 장석현 남동갑 예비후보와 이원복 남동을 예비후보,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이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태도지만 앞으로 행보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원복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공천심사 면접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비롯한 여러 경우의 수를 고민 중이라고 알려졌다.

윤형석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 관계자는 "이의 제기는 불복이 아니라 공천 과정을 알고 싶은 것"이라며 "현재는 공천심사에 수긍하는 쪽이며, 원 전 장관을 도와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석현 예비후보 역시 "공천 배제와 관련해 이의제기를 신청했고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남동갑에 단수공천을 하는 등 상황에 변화가 생긴다면 행동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말고도 곧 이어질 경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컷오프되는 예비후보들도 줄줄이 남아 있어 이들의 행보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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