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우 보건학 박사
한현우 보건학 박사

기후위기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 인류 문명에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후변화는 자연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최근의 기후변화는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해 주로 발생한다. 

기후위기의 주원인인 온실가스는 대기 중 태양에서 오는 열을 가둬 기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표 온실가스로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가 있다. 온실가스의 양은 산업화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다. 화석연료를 사용한 에너지 생산, 공업활동, 농업활동 증가 때문이다.

2023년 8월 기준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1℃ 상승했다. 이 같은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에는 1.5℃, 2050년에는 2℃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효율 향상, 탄소 포집·저장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지구 온도 상승의 파국 시점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시스템 복잡성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 상승할 경우 심각한 파국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평균기온이 상승하면 폭염, 폭우, 홍수, 가뭄으로 물 부족, 식량 부족, 해양 산성화, 해수면 상승, 산불, 생태계붕괴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기후는 인간의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크게 직접적 영향과 간접적 영향으로 나눈다.

직접적 영향은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극단적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말한다. 여기에는 폭염, 홍수, 가뭄, 산불이 포함된다. 첫째, 기온 변화(폭염)는 열사병, 탈수, 심장질환,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 

둘째, 기상재해(홍수, 태풍, 가뭄, 산불 등)는 사망·외상을 일으키며 감염성질환, 식중독 등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산불은 사망 또는 외상은 물론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정신건강 문제 등을 유발한다. 

셋째, 기후위기로 생태계가 붕괴된다.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종은 멸종위기에 처하고 생태계 다양성이 감소한다.

간접적 영향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피해를 말한다. 기후위기로 인해 대기오염, 수질오염, 식량 부족 등이 증가한다. 첫째, 환경오염은 인간에게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암, 신경계질환 같은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둘째, 기후변화로 열대질병이 북상한다. 열대지방에서 유행하던 뎅기열 매개모기가 온대지방에서도 발견되며, 인수공통감염병이 확대 발생한다. 

셋째, 강수량 감소로 물 부족이 심화된다. 산업활동, 생활용수 공급에 문제가 되고 식량 부족으로 기아와 영양실조가 발생한다.

넷째, 온도 상승으로 생활양식(life style)이 변화한다. 레저, 사회생활, 의식주 등 생활양식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요구한다.

보건의료기본법 제37의 2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장은 국민 건강을 보호·증진하기 위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5년마다 조사·평가해 그 결과를 공표하고,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동법 시행령 제13조의 2 제1항은 노인,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 등 보건의료 취약계층의 건강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도록 했다. 

기후위기는 전 세계 시민들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원과 지원에 접근하기 어렵다. 특히 노인,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들은 그 피해에 더 취약하다. 국가는 기후로 인한 피해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국민 스스로가 기후변화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적응 역량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숙지할 때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기후위기는 인류가 생존에 직면한 심각한 문제다. 국가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기후위기를 해결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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