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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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공천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도내 각 지역 결과가 전체 선거판 승패를 좌우하리란 전망이다.

여야가 우위 지역이나 험지로 꼽히는 지역에 대해 일부 후보 공천을 진행 중이지만, 접전이 예상되는 도내 선거구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옥석 고르기를 하면서 승리 방정식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다.

1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0.15%p 차 역대급 접전을 벌인 가운데 도내 42개 시·군·구 선거구 중 14곳에서도 3%p 미만 초접전이 이뤄졌다.

14개 선거구는 수원팔달을 비롯해 의정부, 안양만안, 안양동안, 고양일산서구, 의왕, 구리, 남양주, 하남, 파주, 용인기흥, 김포, 광주, 양주다.

김동연 후보가 의정부, 안양만안, 안양동안, 고양일산서구, 남양주, 파주, 용인기흥 7곳에서 신승을 거뒀으며, 김은혜 후보가 수원팔달, 의왕, 구리, 하남, 김포, 광주, 양주 7곳에서 다소 앞섰다.

이들 14개 지역은 불과 2년 전 선거에서 여야 경기지사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치렀던 만큼 여야가 공통적으로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쉽사리 결정 짓지 못하는 상태다.

상대적으로 공천에 속도를 내는 국민의힘이 도내 20곳의 후보를 결정한 가운데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여야 경기지사 후보가 3%p 차 접전을 벌인 시·군·구 중에서는 의정부갑(전희경), 안양만안(최돈익), 의왕(최기식), 남양주병(조광한), 홍철호(김포을) 등 소수 지역에서만 후보가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 참모나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출마한 하남과 구리를 비롯해 상당수 접전 지역에서는 후보 결정이 늦어지는 모습이다.

21대 총선 당시 경기지역에서 대승을 거뒀던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들 접전 지역에서 승리가 확보돼야 하기에 더 신중한 공천을 진행 중이다.

이날까지 도내 59개 선거구 중 이천(엄태준), 여주·양평(최재관), 포천(박윤국) 등 상대적으로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3곳에서만 조기에 후보를 확정했을 뿐 2년 전 지방선거 접전지역을 비롯해 타 선거구 공천이 더디게 이뤄지는 양상이다.

접전 지역에서 여야 공천이 더디게 진행되는 이유는 당내 주자들의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깔렸다.

여야 지지도가 비등한 지역에서 공천 낙마한 후보들이 제3정당으로 출마를 강행하면 당 소속 후보의 표 관리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기에 접전 지역에서 공천을 최대한 늦춰 당 지지세를 유지하려는 경향도 나타난다.

한 정당 관계자는 "수도권은 중도 지지층이 많은 만큼 적은 지지율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되는 특성이 있다"며 "도지사 선거는 각 지역에서 접전이 취합되는 반면 총선에서는 각 지역 접전 결과가 그대로 스코어가 되기에 공천에 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건·김기웅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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