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산다’는 말이 있다. 현대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건강과 평균수명 증가의 주요인으로 ‘먹거리의 질’이 대두됐다. 

이에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시민의 안전한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먹거리 정책을 추진 중이다.

더욱이 안성시는 차별화된 로컬푸드와 공공급식 사업, 먹거리 거버넌스 등을 적극 시행하며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23년 지역먹거리 지수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혁신을 대변하며 안성 발전의 또 다른 밑바탕이 된 안성시 먹거리 정책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김보라 안성시장이 새벽시장에서 지역 농업인들과 담소를 나눴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새벽시장에서 지역 농업인들과 담소를 나눴다.

# 안성시,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에 앞장

안성시의 먹거리 정책이 시민 기본권 보장을 넘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며 남다른 주목을 받는다.

시는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한 ‘2023년 지역먹거리 지수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인 농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2022년 우수상에 이어 2년 연속 ‘A등급’을 받으며 먹거리 정의 실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인정받았다.

시 먹거리 정책은 크게 4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실행한다.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 ▶먹거리 접근성 확대 ▶세대별 먹거리 복지 실현 ▶상생하는 먹거리 거버넌스 조성이 그것이다.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농산물의 다품목 기획생산을 추진한다.

시는 지역 농산물 출하 농가와 강소농,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선진지 견학, 체험과 같은 농가 조직화 교육을 운영한다. 또 농가에 생산을 맡겨 두는 게 아닌 급식에 필요한 다양한 품목을 시가 시기별로 제안하고, 이를 재배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8억2천여만 원을 투입해 비닐하우스, 저온저장고 등 생산시설 설치비용을 지원하며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유도한다.

시는 지역 농산물 가공품 생산 확대를 위한 로컬푸드 가공지원센터와 시비 1억4천여만 원을 들여 안정성 분석실을 운영하며, 로컬푸드 인증제와 안성마춤 인증제를 추진하며 먹거리 선순환 구축에 속도를 낸다. 

안성시 로컬푸드 직거래장터에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이 두 손 가득 신선한 먹거리를 구매했다.
안성시 로컬푸드 직거래장터에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이 두 손 가득 신선한 먹거리를 구매했다.

# 로컬푸드 직매장과 직거래장터 등 먹거리 접근성 확대

시는 로컬푸드 품목 확대는 물론 직매장과 직거래장터 등 다양한 유통시장에서 먹거리 접근성 확대와 소비 활성화를 꾀한다. 올해는 1억6천여만 원을 투입해 로컬푸드 직매장 6개소와 농업인 직거래장터 3개소를 지원하며, 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해가 갈수록 매출액이 증가해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직거래장터 중 하나인 안성농업인 새벽시장은 130여 농가가 참여해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일류, 곡류, 화훼류 등)을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는다.

이와 함께 안성두레생협 등 사회적 기업을 거점으로 누구나 참여하는 공유부엌을 조성했으며, 공동주택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체계 개선(RFID) 시범사업과 음식물 줄이기 캠페인(관내 음식점 등 487개소)을 운영해 탄소중립은 물론 지역 먹거리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인다.

또 올해 11억 원을 투입해 지역 농·특산물 브랜드 활성화와 판매 촉진에 나서며, 총 사업비 5억 원을 들여 농가가 재배한 1차 농산물을 대상으로 소비자 직거래 택배비를 지원하는 신규 사업을 전개한다.

올해 12월 준공하는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조감도.
올해 12월 준공하는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조감도.

# 공공급식 활성화 통한 먹거리 복지 실현

먹거리 복지 실현은 안성시 먹거리 정책의 또 다른 화두다. 먹거리 복지란 생산·유통·가공·소비 등 모든 단계를 공정하게 거쳐 누구나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접근하는 것을 말한다.

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소득과 사회계층에 관계없이 균등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공공급식 사업을 활발히 추진한다.

그동안 경로당 480여 개소에 지역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어린이집 로컬푸드 부식 지원과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임산부 꾸러미 지원 등 먹거리 취약계층을 향해 따스한 손길을 건넸다. 또 공공기관과 의료기관 단체급식에는 지역 쌀을, 학교를 대상으로는 친환경 쌀과 부식, 한우는 물론 샤인머스캣과 배, 대추방울토마토 같은 각종 과일도 공급했다.

올해는 9억6천여만 원을 들여 600개소를 대상으로 공공급식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올바른 식생활을 위한 교육전문가를 양성하고 경로당,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다양한 세대를 향한 식생활 교육도 병행하며 먹거리 복지 분야를 폭넓게 개척한다.

도시농업공동체 공공텃밭.
도시농업공동체 공공텃밭.

# 먹거리 거버넌스 구축해 신성장 동력 창출

시는 먹거리 정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먹거리 거버넌스 구축에 힘쓴다.

그간 시민과 협력해 안성시먹거리위원회를 운영하며 먹거리 정책 수립의 동반자 역할을 강화했고, 앞으로 정책 설정과 활동 방향에도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안성시 먹거리위원은 안성시 푸드플랜 시민역량 강화교육을 수료한 시민을 대상으로 우선 추천한다.

이와 함께 시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 소통 강화를 위해 도시농업공동체 공공텃밭 운영과 치유농업 활성화 사업, 원예복지문화 프로그램, 로컬푸드 소비자 모니터링을 운영하며 먹거리 거버넌스의 새로운 밑바탕을 조성한다.

또 안전한 먹거리 보장을 비롯해 로컬푸드 육성, 농촌융복합산업과 관련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농식품부가 공모한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24억 원의 국비를 받는다.

안성시는 지역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실천한다.
안성시는 지역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실천한다.

# 김보라 시장, "안성시 먹거리 정책, 안성 혁신의 원동력으로"

올해 시는 지역을 선도할 먹거리 정책을 토대로 도시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구축할 계획이다. 

로컬푸드를 활용해 학교급식과 공공급식 지원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농산물 출하는 물론 농업인 소득 증대와 미래 세대 건강 증진의 밑바탕이 되며 민관협력 성공 모델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또 70억 원을 투입해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을 벌이며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산물가공센터 건립, 농가 조직화와 품목별 기획생산체계 구축, 맞춤형 가공식품 개발을 진행한다.

안성시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오는 12월 준공 목표로 총 사업비 80억 원(지방비 56억 원 포함)을 투입해 지역 농산물 생산·물류·유통·정책 기능을 통합하는 공간을 조성한다.

안성시가 운영하는 지역농산물 안정성 분석실.
안성시가 운영하는 지역농산물 안정성 분석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안정적인 농산물 출하는 물론 농업인 소득 증대와 미래 세대 건강 증진 토대를 구축하는 한편,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도·농복합도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리라 기대된다.

김보라 시장은 "안성의 먹거리 정책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대변하며 꾸준히 발전하는 만큼 앞으로도 시민 먹거리 복지 실현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농업인 소득 안정과 지역 농산물 소비 증대, 공공급식 확대를 이어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성시 먹거리 정책을 기반으로 도시 경쟁력 강화와 지역 농업의 올바른 가치가 확장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사진= <안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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