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모세포종(망막암) 환자가 완치됐더라도 2차 종양인 골육종 발병위험이 높기에 증상이 없더라도 연 1회 골 스캔 검사를 해야 한다.

1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용성(정형외과) 교수팀(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한수·한일규 교수)은 최근까지 망막모세포종을 치료받은 540명의 환자 중 골육종이 발생해 치료받은 12명(14례)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대퇴골의 끝부분에서 흔히 발생하는 골육종과는 달리, 망막모세포종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골육종은 대퇴골의 몸통(골간부)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최초로 확인했다.

골육종 진단 시 중간 연령은 9세(5세~15세)였고, 망막모세포종 진단에서 골육종 진단까지 간격은 평균 8년 내외로 나타났다.

골육종 수술 후 국소 재발은 없었고 골육종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86%로, 통상적인 골육종 치료성적과 비슷했다.

14례 종양 모두는 망막모세포종 치료 후 매년 실시한 골 스캔 검사를 통해 발견됐다.

이 중 10례의 환자는 통증을 호소했지만, 나머지는 골 스캔에서 이상이 발견됐음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

망막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망막모세포종은 소아의 안구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여 소아 망막암으로 불린다.

종양 때문에 동공이 하얗게 보이는 백색동공이 주요증상이고 시력이 떨어져 사시가 생기거나, 안구통증과 돌출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용성 교수는 "망막모세포종 환자에게 발생한 골육종의 예후가 나쁘다고 알려졌으나, 일반적인 골육종과 다르지 않음을 처음으로 보고했고, 망막모세포종 생존자의 정기검사에 뼈 스캔 검사가 반드시 필요함을 확인한 첫 연구"고 했다.

이번 연구는 SCI 저널이자 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중 하나인 「임상 정형외과 및 관련연구」를 비롯해 SCIE 저널인 「뼈와 관절 수술 저널」에서 매년 가장 주요한 최신 지견을 게재하는 ‘What’s new’에 소개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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