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매년 증가한다고 나타났다.

19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20세 이하 성범죄 피해 건수는 모두 2천540건이다. 2021년 502건, 2022년 640건, 2023년 656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피해를 입어도 주변에 알려질 게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는 이들을 포함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한다.

미성년자 성범죄는 강간이나 강제추행 등 성에 관한 해를 입힌 범행으로, 자라나야 할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강력범죄다.

하지만 범죄행위에 대한 경각심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미성년자 성범죄는 친밀감을 형성해 은밀히 이뤄지는 그루밍 수법으로 저지른다. 심적으로 성장을 마치지 않은 미성년자에게는 하나의 애정 표현으로 착각하게 한다는 점을 노린 범행 방식이기 때문이다.

미성년자 성범죄 위협은 온라인에서도 도사린다. 이날 기자가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능으로 #인천, #17살 이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방을 개설하자 5분 만에 수십 개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들은 "시키는 대로 하면 용돈을 주겠다", "가출했으면 재워 주겠다", "밥을 사 주겠다"며 채팅을 보냈다. 일부 남성들은 자신의 성기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했다.

이들의 목적은 주로 잠자리였다. 채팅을 걸어온 이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구체적인 위치를 물었고, 찾아온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을 요구한 이들도 많았으며, 성매매를 암시하는 아르바이트 메시지 등 디지털성범죄가 성행했다. 이들을 실제로 만나 피해를 입은 사례도 부지기수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범죄자 범행을 꼼꼼히 조사해 올바른 처벌을 받도록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며 "교육청과 협업해 특별예방활동과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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