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에는 8개의 체육공원내 운동장이 산재해 시민들이 가벼운 운동을 하기 위해 즐겨 찾으면서 사랑을 쏟고 있다. 이들 운동장 가운데 6곳은 유료여서 시민들이 이를 이용하려면 일정액의 부담을 하게 돼 있어 사실 운동장을 관리하는 구청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 적지 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무료로 개방된 남동구의 운동장 2곳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운동장을 더욱 아끼고 다듬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남동구가 요즘 이들 2개 운동장에 대해 내년부터 사용료를 받겠다고 조례제정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남동구 관내 운동장을 빌리려면 구청 공원팀에 사용신청서를 제출하고 사용상 주의사항을 고지받은 뒤 무료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유료화가 되면 체육행사일 경우 5만~7만원선으로, 체육 외의 각종 집회 등의 행사를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12만~15만원을 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는 주지하다시피 지난 60년대부터 `체력은 국력'이라는 구호와 함께 국민 개개인의 체력증진을 위한 정책이 전개되면서 국민체조가 전파되는가하면 전 국민들에게 해마다 체육주간행사를 권장해왔다. 그러나 영리(?)에 급급한 자치단체들의 운동장 사용 유료화를 지켜보면 40여년간 외쳐오던 국가의 슬로건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판이어서 안타깝다. 체육공원 운동장 한 곳의 1년 수입이 고작 500만원~700만원선이라고 한다. 1년에 수백만원의 매상을 올리려고 조례까지 제정하고 의회에 상정, 통과를 시키려는 노력과 시간, 열정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연간 수백억원대의 예산을 운용하는 구청에서 몇백만원이 부족해 주택가 인근 체육공원 운동장 사용료를 징수하니 그렇다. 운동장 시설이 수준급이면 또 모르겠다. 삭막하기만하던 맨땅인 운동장이 잔디구장으로 바뀐 것도 아니고 주변 부대시설도 달라진 것도 없는 가운데 무슨 명목으로 사용료를 받으려고 하는지 당국은 주민들에게 명확히 밝혀야 마땅하다. 아울러 기존 사용료를 받고 있는 구청들도 무료로 전환시켜 시민들의 체력증진과 여가선용에 보탬이 되도록 해 줄 것을 강력히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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