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냈던 국민의힘 원희룡<사진>인천 계양을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 예비후보는 19일 인천시청을 방문해 귤현탄약고 이전을 언급하며 "민주당 대표들이 선거 때마다 탄약고 이전을 이야기했지만 국방부에 확인해 보니 전화 한 통, 공문 하나 주고받은 적이 없더라"고 주장했다.

귤현탄약고 이전은 계양구 주민들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귤현탄약고는 64만㎡로 귤현역 인근에 운영 중이다. 조성 당시에는 산속에 있었지만 현재는 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인근에 1만여 명이 거주한다.

계양구 주민들은 2007년부터 탄약고 이전을 요구했고, 여야를 불문한 인천 정치인들은 지하화·현대화 공약을 내세웠지만 아직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원 예비후보는 "탄약고 자체만 이전은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하화를 전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책임지고 추진하도록 설계하겠다"며 "계양역세권과 계양신도시, 테크노밸리와 탄약고 이전, 지하화를 묶어 국책사업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원 예비후보가 출마할 예정인 계양은 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20여 년간 진보 후보가 승리했으며 보수 후보가 이긴 건 2010년 재·보궐선거 한 번뿐이다.

이 같은 모습을 두고 원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계양을 주민들에게 ‘빈곤화 가스라이팅’을 하는 중이라고도 비판했다. 정치적 계산으로 계양지역 발전에 손을 놨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민주당이 계양지역을 가난하게 묶어 두면서 텃밭을 만들었다"며 "계양은 안전진단을 하면 D등급 받는 30년 된 아파트가 즐비한데, 개발을 해서 경제력이 올라가면 정치적으로 불리할지를 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고 했다.

이날 원 예비후보는 철도 사업 관련 공약도 함께 설명했다. 그는 지하철 9호선과 인천1호선 연결 사업을 내년 착공하고, 사업 진행이 확정된 홍대·대장선도 인천2호선과 연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계양에 출마하지 않아도 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는다"며 "계양을 도피처나 정거장으로 생각해서 온 게 아니며, 앞으로도 계양을 지역구로 하는 인천 정치인으로 뿌리를 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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