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계파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최근 진행된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배제돼 논란이 예고된다.

19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특정 지역구를 중심으로 비명계 후보들의 이름을 제외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14일 SNS에 ‘새 술은 새 부대에’라며 인적 쇄신을 예고한 지 3∼4일 만이다.

인천에서는 4선 중진이자 대표적 비명계 의원인 홍영표(부평을)국회의원이 제외된 상태에서 여론조사가 이뤄졌다.

여론조사는 민주당 당원들을 위주로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홍 의원은 지난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민주당을 지키는 또 다른 목소리도 존중해야 한다"며 "체포동의안 처리는 국민과의 약속과 신뢰 회복을 앞에 둔 고심의 결정"이라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사실상 찬성했다고 알려진 대표적 비명계 의원이다.

부평을 국회의원 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물어본 이번 조사에는 홍 의원을 제외하고 해당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이동주(비례)국회의원과 민주당 4호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만 포함됐다.

공천을 앞두고 홍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현역 의원을 제외한 여론조사가 진행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번 주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 비명계를 중심으로 ‘컷오프’되지 않겠느냐는 불안감에서다.

지역 정계는 해당 조사 주체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민주당 중앙당의 비공식 조사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추적해 누가 진행하는지 알기는 대단히 어렵다"며 "추정되는 조사기관만 있을 뿐이고 여론조사 주체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민주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조사가 돌았다는 점에서 중앙당이 진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실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홍영표 의원을 배제한 후보적합도 여론조사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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