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등 경기도내 민간 수련병원에 이어 공공의료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전공의들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는 의료공백 현실화를 우려해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하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일 도에 따르면 도의료원 산하 수원·파주·이천 3개 공공병원에 8명의 전공의가 아주대 의대 등에 파견돼 근무 중이며, 이날 4명이 사직했다. 이들 중 레지던트는 1명이고 인턴이 3명이다. 나머지 4명도 이달 말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해당 병원에 알린 상황이다.

수원병원 의사는 29명, 파주병원 31명, 이천병원 29명이다. 도는 이들 전공의의 근무 이탈에도 당장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으리라 판단했다.

다만, 19일 기준 도내 20개 병원 전공의 834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데 더해 공공의료원 소속 전공의까지 사직서 제출 행렬이 이어지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도민 불안감은 커지는 형국이다. 공공병원 의사들 사직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정부의 공공병원 진료 확대를 통한 의료대란 방지책이 위기에 놓였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도는 경기지역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확산함에 따라 발생할 의료 공백에 대비해 경기도의료원, 성남시의료원 등 공공의료원에서 기존 인원으로 근무 체계를 개편해 평일 진료 시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또 이천·안성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시행하는 야간 진료(오후 10시~자정 운영)를 다른 공공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병실 가동률이 50%를 조금 웃도는 등 병실 여유가 있는 만큼 민간 병원에서 환자 전원에 대비해 중환자실 운영도 강화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도내 의료계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비상 진료기관 현황 등을 파악 중이다"라며 "의료 공백 사태가 발생하면 비상진료체계를 곧바로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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