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PG) ./사진 = 연합뉴스
공천 (PG) ./사진 = 연합뉴스

총선을 50일 앞두고 여야의 공천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0일 지역 정가는 여야가 경선지역을 하나둘 발표하면서 경선에서 배제된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공천 잡음도 점점 커진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연수을을 경선 지역으로 결정했다. 경선 대상자는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과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 민현주 전 국회의원이다.

이 과정에서 공천 배제된 민경욱 전 국회의원은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민 전 의원은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고 전혀 문제가 없는 부정선거 문제 제기를 명분 삼아 납득이 어려운 상황이라 오늘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하겠다"며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비롯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민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연수을 지역구는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와 개혁신당 한광원 전 의원을 포함한 5파전이 예고된다.

이밖에도 국민의힘에서는 장석현 남동갑 예비후보와 이원복 남동을 예비후보가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두 후보도 유사시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인천에서 탈당한 국민의힘 주요 예비후보는 없으나 경선지역 발표가 본격화되면 공천 배제된 후보들의 잇따른 탈당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제3지대를 고려했던 후보들도 있었으나 대표 제3지대인 개혁신당이 합당 뒤 다시 쪼개지며 내홍이 시작된 모양새라 제3지대 합류는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지역 선정을 놓고 갈피를 못 잡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남동을 출마를 희망하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을 서갑에 배치해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서갑 김교흥 의원을 신동근 의원 지역구인 서을에 붙여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유권자나 본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무원칙하게 여론 동향을 살핀다는 비난을 자초한다. 

더구나 홍영표(부평을)의원을 제외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도 벌여 공천 잡음이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영입인재를 투입할 지역구를 놓고도 고심에 빠졌다. 인천지역 영입인재 중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과 이훈기 전 기자는 지역구 배분도 안 된 데다 본인들이 희망하는 지역구는 이미 다른 인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해 앞으로 당내 분란의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빠르면 다음 주께, 늦으면 3월 초에나 인천 경선 지역 발표가 나오리라는 분석도 있다.

지역 정가는 양당의 공천 잡음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아직 양당이 민감한 지역구는 최대한 피해서 경선 지역을 발표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서구처럼 민감한 지역구가 발표된다면 추가 갈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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