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도시환경구역 철거현장 인근 주민들이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통행로 추가 안전대책 확보를 요구했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도시환경구역 철거현장 인근 주민들이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통행로 추가 안전대책 확보를 요구했다.

"통행로가 너무 비좁기도 하고, 철거공사가 바로 옆에서 진행돼 자칫 보행자들이 다칠까 봐 염려됩니다. 곧 초등학교가 개학인데 어린이 안전문제도 우려됩니다."

20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도시환경정비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철거현장. 안전펜스 너머에서는 육중한 굴삭기의 엔진 소음과 함께 돌, 철근더미를 치우는 소리가 들렸다.

몇몇 인부들은 철거현장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막고 철거 작업을 벌였다. 인근 안전펜스 벽면에는 ‘통행로 통제 안내문’과 철거현장을 우회 통행하라는 펼침막이 나붙었다.

도로 한편에 설치된 안전통행로를 지나는 보행자들은 철거 소음에 움찔거리며 발길을 재촉했다.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철거현장을 지나는 주민의 모습은 위태롭기까지 했다.

주민들은 재개발정비사업 구역에서 이뤄지는 철거 작업으로 근심이 컸다. 철거현장에 안전통행로가 설치됐으나 폭이 좁아 교행이 어렵고, 철거 작업으로 인한 부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구역 안에 개학을 앞둔 산곡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이 있어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지난달과 이달 2일 해당 구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가설 울타리 전도 사고는 이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A(52)씨는 "철거 작업이 안전통행로 바로 옆에서 이뤄져 분진이나 낙하물로 인한 보행자 부상 위험도가 매우 높다"며 "얼마 전 가설 울타리가 넘어지는 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했는데, 지자체에서 추가 안전조치를 취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산곡초 학부모 B(39)씨는 "아이들이 이런 길로 학교를 오간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개학 전 통학로 주변만이라도 철거 작업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구는 4월 말이나 5월께 철거 작업이 끝난 후 펜스를 철거한 다음에야 통행로 확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라 통행로 확장이 어려운 상태"라며 "방학기간 통학로 주변 철거공사를 마무리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