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역대급 전력으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탈락했다. 사실 아쉽다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졸전이었다. 

우리나라는 피파 랭킹이 64단계나 낮은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이 단 한 개도 없었을 만큼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 줬다. 사실 예선부터 4강까지 치르는 동안 언제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이었다. 

감독을 맡았던 클린스만은 전술도 없었고, 교체 타이밍도 전혀 맞지 않는 운영으로 역대급 전력이라고 평가받던 우리나라를 탈락시킨 장본인이 됐다.  

무조건 감독 탓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가 선임된 후 그리고 탈락하고 보여 준 행보는 가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우리나라가 4강에서 탈락하고 후폭풍은 어마어마했다. 대한민국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클린스만, 클린스만과 함께한 코치들까지 모두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독단적 방식으로 클린스만을 뽑은 정몽규 회장은 사퇴 압박까지 받는 중이고, 아시안컵이 끝나고 바로 그동안의 평가와 경기를 분석해야 할 전력강화위원회에 클린스만은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거기다 우리나라 핵심 전력인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 내 불화까지, 이번 아시안컵이 남긴 건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었다.

클린스만은 우리나라에 대한 예우가 전혀 없었고, 그를 보좌하던 코치들도 마찬가지였다.

사임이 확정된 뒤 너나 할 것 없이 아시안컵 성적 부진 원인을 선수들로 돌렸다. 불화가 있었기 때문에 경기력이 엉망이었다는 망언까지 쏟아냈다.

과연 그들은 잘못이 없는지 묻고 싶다. 클린스만은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그는 재택 근무를 고집하며 우리나라에 머무는 시간이 굉장히 짧았고, 주로 미국과 유럽을 오갔다. 그를 보좌하는 수석코치는 해설로 투잡을 뛰면서 대표팀을 살폈다. 애초 그와 투잡이 가능하다는 계약을 한 축구협회는 더 큰 문제다.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그의 퇴장으로 잉글랜드는 무너졌고 짐을 싸야 했다.

당시 베컴은 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였기에 전 국민들에게 수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에 베컴의 소속팀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외부로부터 강한 울타리를 치고 베컴을 감싸며 지켜 줬다.

클린스만에게 묻고 싶다. 당신에게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설영우 같은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어떤 존재였나. 사람들이 그들을 비난하더라도 가장 앞에서 막아 줘야 할 사람은 당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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