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부럼과 오곡 가격이 2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정월대보름 식탁에 올라오는 주요 10개 품목 구매 비용이 전통시장 13만1천600원, 대형마트 17만1천48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21일 알렸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30.3% 저렴했다.

조사 품목은 오곡밥 재료로 쓰이는 찹쌀, 수수, 차조, 붉은팥, 검정콩 등 5개, 부럼 재료인 잣, 밤, 호두, 은행, 땅콩 등 5개다. 조사 결과, 1년 사이에 전통시장은 5%, 대형마트는 5.4% 올랐다. 오곡과 부럼에서 호두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지난 2021년 하락세 이후 2년 만에 오른 것이다.

특히, 붉은팥이 크게 올랐다. 공급량 감소로 꾸준히 가격이 오른 탓인데, 800g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는 37.5% 오른 1만1천 원, 대형마트에서는 26.8% 오른 1만5천150원에 구매 가능하다.

다른 오곡밥 재료들도 소폭 상승했다. 전통시장의 수수는 750g 기준 20%, 검정콩은 720g당 16.7% 올라 각각 6천 원, 7천 원에 판매된다. 부럼 깨기에 사용되는 밤은 기상 악화와 줄어든 생산량 탓에 전통시장 구매 가격이 800g당 8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33.3% 뛰었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팀장은 "작황이 좋았던 곡물류가 올해 줄어든 재배면적과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줄었다"며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수요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허수빈 기자 soop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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