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여성단체가 4월 치러지는 총선에 여성 후보자를 공천하라고 21일 촉구했다.

인천여성노동자회와 인천여성회, 인권희망 강강술래, 인천여성민우회,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 한국여성인권플러스 등 지역 6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인천여성연대는 "대한민국에서 총 21번의 총선이 치러졌지만 인천에서는 단 한 명의 여성도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지 못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인천여성연대는 "대의민주주의를 위해 지역 민의를 대표하는 선출직에서 단 한 명의 여성이 없다는 것은 인천 대의민주주의에 여성이 실종된 것과 다름없다"며 "인천이 ‘여성 정치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안고서는 모두가 행복하고 신나는 인천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여성의정’의 지난 1월 토론회 결과에 따르면 여성 후보자가 득표력이 낮다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이며, 당선에 유의미한 변수는 성별이 아닌 ‘소속정당’이라고 분석됐다.

이날 기준 인천지역 13개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는 총 82명으로, 남성은 74명(90.2%)인데 비해 여성은 단 8명(9.8%)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은 30명의 예비후보 중 여성 3명(10.0%), 남성 27명(90.0%)이며, 국민의힘도 42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여성 4명(9.5%), 남성 38명(90.5%)으로 여성 비율이 크게 낮다. 

후보 공천 심사 과정을 통해 여성 비율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인천여성연대는 "여성 정치 참여 확대를 고려치 않는 대한민국 정당의 현실"이라며 "대부분 국회의원과 광역지자체장을 남성이 차지한 현실에서 유권자들이 여성 국회의원을 뽑고 싶어도 정당이 그 기회를 막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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