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1일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비상진료대책본부(행정1부지사 본부장)로 격상하며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확산되는 데 따른 의료공백 대응에 나섰다.

도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6일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계’ 경보를 내린 상황으로, 직제상 보건건강국장을 실장으로 하는 비상진료대책 상황실 운영이 맞지만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자체적으로 대응 단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는 이날 오전 9시 오병권 행정1부지사 주재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아주대 병원 등 9개 권역응급의료센터 병원장, 경기도의료원장, 성남시의료원장, 국군수도병원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경기도응급의료협의체회의를 열고 비상진료체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오 부지사는 "도내 일부 대학병원에서 수술실과 응급실 축소 운영 등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리라 예상된다"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 상급종합병원, 공공의료기관에서는 응급의료체계 유지와 진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부지사는 이날 오후 아주대학교병원을 방문해 응급실 상황 등을 점검했다.

도는 현재 응급실 당직명령 관리, 문 여는 의료기관 실시간 수집관리 등 24시간 응급의료 비상진료체계와 아주대 병원과 의정부 성모 병원 권역외상센터 2곳과 24시간 중증외상환자 진료체계를 유지 중이다. 또 소방재난본부와 공조해 응급상황 발생 시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간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 의료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환자를 분산 이송하고 있다.

도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지속되면 도의료원 6개 병원, 성남시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시간 연장, 야간 진료 실시 등 비상진료체계를 확대 운영할 복안이다.

20일 기준 도 집계에 따르면 도내 40개 전공의 수련병원 가운데 33개 병원 소속 전공의 1천57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는 경기도 전체 전공의 2천321명 가운데 67.8%에 해당한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