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면서 1년 넘게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기준금리인 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지난해 1월 말부터 이번이 9번째 동결이다.

물가·가계부채·부동산PF·경제성장 등 상충적 요소들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한국은행 의견이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고, 가계부채 역시 뚜렷하게 꺾이지 않은 상황이라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더구나 미국과 역대 최대 금리 격차인 0.2%p를 고려했을 때 한국은행이 연방준비제도보다 먼저 금리를 낮춰서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을 부추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 성장세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리라 전망되지만, 목표 수준까지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했다.

허수빈 기자 soop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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