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의료 공백 상황에 대비하려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 중이라고 25일 전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을 비롯해 집단행동을 본격 시작함에 따라 지난 23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보건의료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에 시는 지난 7일부터 가동한 ‘비상진료대책 상황실’ 임무와 조직을 확대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3일 구성해 상황이 끝날 때까지 운영한다. 

이상일 시장이 본부장을 맡는 ‘재난안전대책본부’는 5개반(상황관리 총괄, 비상진료 대책, 구급·이송 지원, 점검·행정 지원, 언론 홍보)과 11개 부서로 구성했는데, 상황에 맞춰 단계별 대책을 수립해 대응한다. 

본부 실무반 구성은 상황에 따라 탄력 있게 편성하고, 필요할 경우 용인소방서와 용인동·서부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본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비상진료 대책을 마련하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평일 진료시간 확대를 포함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시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빠르게 이송하도록 소방·의료기관 관계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시는 현재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면서 의료기관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지역 의원급 의료기관에는 휴진 참여 자제 요청 공문을 송부하는가 하면 의료공백을 최소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25일 현재 용인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전공의는 35명으로, 이 중 88%에 해당하는 31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을 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지역 병원과 의원 소속 전체 의사는 모두 1천453명으로 전공의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며 "의료공백으로 인한 차질과 피해 사례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용인에는 지역응급의료센터 4곳과 지역응급의료기관 1곳이 비상 상황에 대비 중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다보스병원(처인구 백옥대로1082번길 18) ▶명주병원(처인구 금령로39번길 8의 6) ▶용인세브란스병원(기흥구 동백죽전대로 363) ▶강남병원(기흥구 중부대로 411)이고,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용인서울병원(처인구 고림로 81)이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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