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남성이 유기견과 유기묘를 학대하려고 입양한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돼 논란이다.

25일 유기 애완동물 구조 활동을 하는 A씨는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강아지(소망이)를 살해한 파주 거주 1999년 생 B씨가 이번엔 고양이 입양을 신청했다"며 "B씨로부터 입양 신청을 받은 분은 연락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B씨는 얼마전 유기동물 입양 플렛폼에서 생후 5개월 된 소망이를 보호하겠다며 데려갔다.

소망이를 구조한 C씨가 잘 적응하는 지 알아보려고 B씨에 연락하자 휴대전화 너머로 낑낑거리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소망이에게) 무슨 일이 있냐"는 C씨 질문에 B씨는 "사료를 급하게 먹다 목에 걸려서 빼줬는데 상태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C씨는 이후 동물병원에 데려갔는지 확인하려했지만 B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결국 "(소망이를) 산책시키다 잃어버렸다"는 답변을 뒤늦게 전달 받았다.

C씨가 전후사정을 추궁하자 B씨는 "소망이가 손을 물어 목을 졸랐고, 목을 조르니 죽었다"며 말을 바꿨다. C씨는 다른 유기동물 구조자를 통해 소망이의 시체를 찾으러 갔고, 그 사이 B씨는 A씨에게 고양이(코코)를 입양하겠다고 연락했다.

A씨에 따르면 B씨가 입양한 동물이 2마리가 더 있고, 입양된 동물들은 실종이나 사고 따위의 문제가 발생했다.

C씨는 B씨가 작성한 진술서를 토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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