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
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

미국의 심층 뉴스 TV 프로그램 ‘인사이드 에디션’의 진행자로 유명한 데보라 노빌은 「감사의 힘」이란 저서에서 성공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리고 ‘Thank you’라는 말을 하는 데 0.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0.3초의 기적’이라고 했다. 감사의 마음은 성공뿐만 아니라 건강, 행복에도 기적을 이뤄 낸다.

의사의 시한부 진단에도 건강하게 살거나, 놀랄 만큼 잘 낫는 환자들에게는 질병의 고통을 넘어 삶의 무언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이 자랑하는 화가 워너 솔맨(Warner Sallman)은 ‘Head of Christ’이라는 예수님 초상화를 그렸는데, 이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가 있다. 1917년 결혼하고 얼마 안 된 젊은 나이에 림프샘 결핵으로 3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 그가 몹시 괴로워하며 절망에 빠졌을 때, 아내가 그를 위로하며 "여보! 3개월밖에 못 산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3개월을 허락해 주셨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살아갑시다. 그리고 아무도 원망하지 맙시다. 3개월이 얼맙니까? 천금같은 그 기간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 봅시다"라고 말했다. 

솔맨은 그때부터 아주 작은 것부터 감사하면서 모든 일에 감사했다. 그리고 자신의 생애에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고 ‘Head Of Christ’를 감사하면서 그렸는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3개월 시한부 인생이 3개월이 지났는데도 몸이 약해지기는커녕 더 건강해졌고, 예수님 모습이 담긴 그의 그림책은 1940년도에 500만 부 이상 인쇄됐으며,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 준다.

미국의 로버트 이몬스 박사 연구논문에 따르면 감사하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빨리 극복되고 자존감이 높아지며, 건강을 지키는 면역 시스템이 활성화돼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건강과 행복도 결국은 감사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은 3:7 법칙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육안으로 보이는 것은 전부가 아닌 극히 일부이며, 마음의 눈으로 봐야 전부를 볼 수 있다. 감사도 마찬가지다. 마음의 눈으로 봐야 범사에 감사할 수 있다. 성공이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주위 도움이라는 겸손으로 감사하고, 고난과 슬픔 속에서도 감사하는 지혜를 얻으며, 감사할 일이 없을 때도 감사함을 생성시키는 창조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 감사는 주어진 상황을 스스로 바꿔 기적을 만들어 내는 강한 힘이 있다. 태어날 때 빈손으로 이 땅에 온 것을 생각하면 세상에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다니엘 디포(Daniel Defoe)는 "부족한 것들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하는 것은 지금 가진 것에 대한 감사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감사는 부족한 것에 대한 불평이 아니라 이미 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다. 이미 존재하지만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재발견이다. 자신이 소유한 것에 대한 새로운 가치 부여다.

감사란 원천을 생각하는 지혜다. 밥을 먹으면서 농부의 노력을 생각하고,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햇빛과 비를 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다. 감사할 일이 없는 게 아니라 단지 그것을 찾지 못해서 불행할 뿐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의 가치를 알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결핍에 대한 집착과 남과의 비교는 자신을 스스로 불행하게 만든다.

미국의 심리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마음가짐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삶은 마음먹기에 따라,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짐을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마음의 눈으로 봐야 감사할 일을 찾을 수 있다. 누구나 감사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삶은 아름답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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