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중학교가 통학버스 일부 노선을 한 달에 절반씩 제한 운행하려 하자 예비 학부모들이 반발한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A중학교는 송도지역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고자 2022년 3월 송도 6공구에 개교했다. 개교할 때부터 미비한 대중교통 인프라와 원거리 배정에 불만인 학부모들이 많아 입학철마다 갈등을 겪었다.

시와 시교육청은 올해 A중학교에 통학버스 예산 5억1천300만 원을 편성해 총 6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런데 A중학교가 지난 22일 2024년도 통학버스 운영계획을 공지하면서 일부 노선(8공구, 3공구)에 한해 한 달에 두 개 조가 2주씩 번갈아 탑승한다고 알렸다.

이에 제한 탑승 노선 구간에 거주하는 예비 학부모들이 반쪽짜리 통학버스 운행이라며 시교육청 민원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올렸다.

한 학부모는 "과밀학급 탓에 도보 통학이 불가능한 학교로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입학을 며칠 앞두고 특정 구역에 대한 제한적인 통학버스 운영안 기습 발표에 실망했다"며 "통학버스를 타지 못하는 2주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반쪽짜리 운영안은 유명무실한 지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긴 배차 간격으로 학생들이 몰려 버스 정원을 넘길 경우 안전사고도 우려돼 부부 중 한 명이 직장을 관둬야 하는 심각한 고민까지 한다"며 "더욱이 정상 운행하는 다른 공구와 형평성 시비로 지역민 사이 갈등까지 우려돼 통학버스 운행 개선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통학지원 관계자는 "이번 운행안은 학교 통학버스관리위원회 자율로 결정한 부분이어서 시교육청 차원에서 개입할 여지는 없다"며 "학부모들 불만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앞으로 시 교통정책과와 등·하교 때 시내버스 배차 간격을 줄이는 방안 등을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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