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이탈' 의료 파행./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이탈' 의료 파행./연합뉴스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 의료인력이 부족해지면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을 찾아달라는 구급대 요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6~26일 구급상황관리센터 일평균 병원 선정 건수는 66건이다. 지난해 2월 38건에서 73.7% 급증했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구급대 요청 시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해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나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이나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하도록 병원을 정해주는 업무를 한다.

통상 구급대가 현장에서 직접 병원을 찾고, 어려우면 센터에 내원 가능한 병원 선정을 요청한다. 병원 선정 요청 건수 급증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실 인력이 부족해 환자 수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 27일 기준 근무지를 이탈한 주요 99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는 전체 전공의의 72.7%인 8천939명이다. 이 기간 응급의료 상담·안내와 응급처치지도 건수도 1년 전에 견줘 각각 6.4%(2천74건), 2.3%(1천43건) 늘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평소보다 병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구급대원들이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 선정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119구급대원이 병원을 찾느라 발을 구르는 대신 응급환자 처치에 집중하도록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을 강화했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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