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부터 운영 예정인 인천형 늘봄 모델학교에 배치될 지원인력 채용이 마무리되지 않아 현장 교사들의 우려가 깊다.

2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형 늘봄 모델학교는 기존 초등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형태로, 정규 수업 말고 안전한 학교 공간에서 지역사회 다양한 교육자원과 연계해 학생 성장·발달을 지원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4일 늘봄 모델학교 60개 교를 선정하고 교사 업무 경감을 목표로 학교마다 한시적으로 정원 밖 기간제 교사 1명과 방과후학교 업무 전담 근로자 1명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개학을 코앞에 두고도 지원인력 채용이 늦어지는 선정교가 10여 곳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돌봄교사들이 당분간은 늘봄학교 신규 업무를 떠안게 됐다.

인천교사노조 관계자는 "늘봄 업무 지원인력이 학사일정과 견줘 채용이 늦어지면서 새 학기 준비와 겹친 늘봄 업무는 오롯이 기존 교사 차지가 됐다"며 "이러한 졸속 추진에 따른 문제점을 이미 지적하고 개선과 철저한 준비를 요청했으나, 교육부와 시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으로 개학이 며칠 남지 않았음에도 채용이 안 된 학교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장 교사들 사이에선 이대로 강행하면 다양한 늘봄 문제들이 터져 나오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데다, 2학기 265개 교 전면 시행을 앞두고도 재정이나 인력·공간 확보가 제대로 될지도 의문이다"라며 "다음 달 중 모델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교육부나 시교육청 계획대로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따져 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미채용 10여 곳도 2월 안에 채용이 마무리될 예정이고, 다음 주 늘봄 운영에 무리가 없도록 선발된 인원에 대해서도 업무 연수를 마쳤다"며 "인천은 다른 시도에 없는 방과 후 업무 전담인력 지원으로 현장 교사들이 걱정하는 업무 과중과 혼선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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