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에 사는 예비 신랑 한모(32)씨는 최근 고민에 휩싸였다.

오는 10월 결혼을 계획한 그는 예식장 대관 어려움과 비용 부담으로 스몰웨딩도 고민 중이다.

한 씨는 "지난해 문의했던 대관 비용이 올해 들어 100만 원 이상 올랐고, 식대도 1만∼2만 원이 올라 고민된다"고 말했다.

남동구에 사는 김모(28)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예식장과 식대, 메이크업, 드레스 비용 부담이 크다.

더욱이 김 씨 부부는 이미 400명가량의 지인에게 청첩장을 전한 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김 씨는 "한 번뿐인 결혼식이라 많은 지인들을 불렀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 놀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지역 예비부부들이 결혼식 비용 부담 때문에 고민이 깊다.

28일 지역 웨딩업계에 따르면 결혼 준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흔히 아는 대관료와 식대, ‘스드메’라고 불리는 스튜디오 촬영, 웨딩드레스, 메이크업이다. 물가와 인건비 인상으로 매년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기자가 인천지역 웨딩홀 10곳에 문의한 결과, 이달 기준 웨딩홀 대관비(300명 기준)는 300만∼600만 원, 식대는 5만5천∼7만 원이었다.

지역별로 편차는 있으나 대부분 비용이 만만찮은 수준이었다.

이는 웨딩드레스와 메이크업, 촬영을 제외한 금액으로, 요일과 시간대를 지정하지 않은 평균 가격이어서 주말 점심시간으로 지정 시 비용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웨딩 수요가 늘었으며, 물가와 인건비가 올라 예식비용도 상승했다"며 "내년에는 비용이 더욱 오르리라 본다"고 말했다.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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