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잇따른 공천 내홍으로 인천지역 선거 판세도 크게 흔들린다.

임형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8일 전략선거구에 인천 부평을을 포함시켰다. 친문 좌장으로 알려진 홍영표 의원도 사실상 공천 배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관위는 이날 전국 15개 선거구 심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전략선거구로 의결한 선거구는 부평을 포함한 5곳이다.

공관위에서 전략선거구로 의결하면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후보 선출 방식을 따로 결정하며, 전략공천뿐 아니라 경선까지 모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략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은 공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저는 당에 대한 기대를 아직까지 저버리지는 않았지만 아무 이유도 없이 전략공관위로 보내겠다는 건 용납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의원들의 탈당을 오히려 즐긴다"며 "전체적으로 5∼10명이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탈당을 염두에 둔 반발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일부 의원들이 줄줄이 탈당하는 모습에도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분명한 건 경기를 하다 질 듯하니 경기를 안 하겠다는 게 국민 보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내분은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심화하는 내홍으로 홍영표 의원이 탈당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면서 인천지역 비명계 의원들도 줄줄이 따라 나서리라는 예측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의 공천 내홍으로 인천지역 전체 선거 판세는 국민의힘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당초 인천은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총 14석 중 12대 2 또는 14대 0까지도 전망됐다. 그러나 제3당 개입과 공천 내홍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 분분하다.

남동을 출마를 원했던 박남춘 전 인천시장은 험지로 불리는 서갑 출마 요구에 반발해 출마 자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남동을은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녹색정의당과 선거 연대 가능성이 제기돼 별도 공천 없이 배진교 녹색정의당 의원이 단독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인 부평을도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부평을에 출마를 선언한 문병호 개혁신당 후보는 이미 부평갑 재선 출신으로 민주당 고정표를 상당 부분 흡수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홍영표 의원 측은 "아직은 모호한 상태고,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방식이 결정 나면 알지 않을까 싶다"며 "사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굉장히 많다"고 토로했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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