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 20번길
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 20번길

훈련과 과감, 정정당당, 고결, 개방, 책임과 복종은 스포츠정신이다. 스포츠의 참뜻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말이다. 스포츠의 참뜻은 인생 수양의 최고 목표라고도 했다. 체육은 이렇게 중요성이 있어 교육의 목표이기도 하다. 지덕체가 아닌 덕체지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체육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심신 일치를 도모하자는 게 체육의 주체다. 도덕을 함양해 진정한 사회적 인물을 배양하자는 것이 체육교육의 목표이기도 했다. 사회 일꾼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체육교육의 중요성을 가슴속 깊이 인식시키기 위해 ‘체육가’ 노래를 대한제국 시절 각 학교에 보급하기도 했다.

"용감한 정신으로 뛰어 나가서 동무들과 같이 활동해 보세. 청명한 천기와 넓은 마당 태극기 앞에 서 있다. 남보다 더 잘할 경쟁심으로 활발히 내달려 빨리 나가세. 앞선 자 누구냐 잠깐 섰거라 만인 중에 일등상은 내 물건일세. 이기기 좋고 지기 싫은 것은 한 나라 한 몸이 일반이로다. 한반도 제국에 영광 돌리고 우리 학교 명예를 일층 빛내세. 학도야 학도야 청년 학도야"라는 노래가 있었다.

인천은 체육의 도시로 불려도 좋은 도시다. 대한제국 시절에도 인천 체육은 활성화됐다. 우리 고유 군사 무술인 활쏘기가 대중화된 상태였다. 인천지역 곳곳에 활터(궁술)장이 조성됐었다.

궁술은 마음과 기(힘)를 바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궁술의 비결은 마음을 비우고 복근에 전신의 힘을 집중하는 것이다. 수원수구 없는 점잖은 경쟁이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 인천에서 첫 편사회가 열린 곳은 문학산 부근 야산이었다. 인천·서울·경기지역 유명 활터장으로는 인천 무덕정, 부천 남수정(남동구 남수정), 서울 일가정·황학정·관수정·석호정·서호정·청룡정·좌룡정·칠정, 개성의 호정이 있었다.

인천 무덕정에서 개최된 경기에서는 서울 일가정 소속 이정근 선수가 우승하고 무덕정의 한경락·박경원 선수가 준우승했으며, 서울 황학정의 박달호·무덕정의 오상룡·김장환 선수가 3등을 했다. 참가 선수는 180명이었다. 

1932년 서울 사직공원에 있는 황학정에 서울지역 궁술원들이 모여 궁술 발전을 도모하고자 경성궁술연구연맹을 창설하기도 했다. 

제1회 전 조선 씨름대회가 인천체육회 주최로 송현동에서 열렸다. 앞서 1913년 용산에서 조선 씨름(각희)대회가 있었다. 씨름과 투우는 관계성이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투우는 뿔로 하는 싸움이다. 씨름을 일명 각력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투우에서 시작됐다는 견해다. 기합, 호흡 등 씨름과 투우는 비슷한 점이 있어 경상도·전라도 지역에서 투우를 씨름 각력이라고 하기도 했다. 

인천 만석동에서 제1회 전 조선 자전거 대회가 있었다. 서울·부산·평양을 순회하며 열린 대규모 대회였다. 엄복동 선수가 일본 선수들을 보기 좋게 제치고 우승을 거머쥔 뜻깊은 장소다. 당시 시민들의 환호가 대단했던 사진 자료도 있다.

인천지역 청년단체였던 한용단의 야구도 경성지역 팀들과 경기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인천에는 고려군·애구회라는 야구팀들도 있어 전국 각 지역 팀들과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조선 야구의 시작은 경성 YMCA 청년회였다. 미국인 선교사 켈넷트가 야구의 기본부터 가르쳤다. YMCA 팀과 한성고등학교의 시합이 최초다. 1903년이었다. 1914년 YMCA 청년회가 전 조선 야구대회를 첫 개최했다. 초창기 야구 시합의 복장은 바지저고리에 짚신이었다. 당시 서울 배재고(호랑이)와 휘문고(사자)는 닉네임을 가지고 야구 시합을 하기도 했다.

1917년 조선신문사 주최 야구대회에서 처음 입장권을 판매했다. 인천상업고(인천고)는 조선 대표로 일본 갑자원대회에 참가했으나 교토 상업고에 패했다. 대회에 참가한 인천고에 대한 아사히신문의 논평도 있었다. 제물포 청년회 축구팀은 일본 수병팀, 영국군 팀과의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대한제국 시절 인천경제는 어려웠지만 시민들이 쾌활하고 씩씩한 생활과 체육활동을 했음을 자료에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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