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PG) /사진 = 연합뉴스
근무시간 (PG) /사진 = 연합뉴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이 최근 10년 새 연평균 200시간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들과 격차가 컸다.

3일 고용노동부의 고용노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56.2시간으로 1년 전 158.7시간에 견줘 2.5시간 줄었다. 연으로 환산하면 1천874시간으로 처음으로 연 1천800시간대를 기록했다.

주 52시간제와 같은 제도 도입과 고용 형태 다변화 영향으로 보인다.

10년 전인 2013년과 견주면 월 16.4시간, 연간 196.8시간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월평균 15.4시간, 임시일용직은 33.4시간 각각 줄었다.

상용근로자 기준 소정 실근로시간이 10년 새 월평균 12.9시간 줄고, 초과 근로시간도 월평균 10.5시간에서 8.0시간으로 2.5시간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에도 여전히 주요국에 비해선 근로시간이 월등히 많은 편이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임금근로자 근로시간은 회원국 평균 연 1천719시간, 우리나라는 1천904시간이다.

우리나라보다 연간 근로시간이 많은 OECD 회원국은 콜롬비아(2천381시간), 멕시코(2천335시간), 코스타리카(2천242시간), 칠레(2천26시간), 이스라엘(1천905시간) 5개국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시간을 여기에 대입해도 순위는 그대로다.

김근주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근로시간 단축은 불가역적인 시대 흐름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근로자의 시간 주권 보장을 위한 휴식제도 개편은 자연스러운 시대 흐름에 따라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휴게시간 경직성 완화(근무일간 11시간 휴식제도) ▶유급 주휴일제도의 무급화 ▶연차휴가의 보편적 사용 촉진과 취득 요건 개선 ▶적립형 근로시간제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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