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시가 소장한 비무장지대(DMZ) 경의선 출토유물 2천300여 점에 대한 한국전쟁 유물의 가치를 재조명 한다.

시는 소장한 DMZ 출토유물은 2000년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사업’의 장단 구간에서 수습된 것으로,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타 군사유물과는 다른 차별성을 지닌다. 특히 남북 분단과 화해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구역이라는 역사성과 장소성을 가지고 있어 매우 의미가 크다.

이번 용역을 통해 시는 DMZ 경의선 출토유물 2,300여 점을 시대별, 재질별, 용도별로 분류하고 대표유물 300여 점을 선정해 자료집을 제작했다.

유물을 분류한 결과 ▶시대별로는 일제강점기 유물이 400여 점, 광복 이후 유물이 1천900여 점이고 ▶재질별로는 금속유물이 1천700여 점, 기타 재질이 600여 점이다. 용도별로는 포탄, 탄피, 지뢰 등의 군사유물이 1천800여 점, 레일, 개못, 삼동변 등의 교통통신 유물이 230여 점, 애자, 재떨이, 농기구 등의 산업생활유물이 270여 점이다.

6.25전쟁 발발 이후 끊어진 경의선 구간에서 레일, 개못, 열차 부속품 등이 수습되었는데 특히 ‘미쓰비시 마크’가 있는 삼동변은 화차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유물이다.

또한 도라산 일대에서 수습된 다수의 고압애자는 일제강점기에 자원 수탈을 위해 1937년에 설치된 평양~경성간 송전선로의 노선에 있던 것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군사유물은 한국전쟁 당시 사용했던 소총, 총검, 탄약 등의 무기류가 대부분으로, 기관총탄, 산탄, 수류탄 외에도 곡사포탄, 박격폭탄 및 연막탄, 조명탄 등 다양한 형태가 확인됐다. 이외에도 대전차 및 대인 지뢰와 관련된 유물은 비무장지대(DMZ)가 설정된 이후에도 남북이 평화체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냉전 상태에 머물렀던 모습을 증언하고 있다.

김진기 부시장은 "파주시가 보유하고 있는 DMZ 출토유물은 2000년 파주 장단 도라산역 주변에서 수습돼 역사성과 장소성을 지닌 파주의 유일한 근현대 유물"이라며 "이번 용역을 통해 DMZ 출토 유물에 대한 가치를 알리고 향후 시립박물관 건립 시 교육·전시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이준영 기자 skypro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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