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비명계 좌장이자 4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을)의원이 탈당하면서 인천지역 판세가 재편되는 분위기다.

홍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공천은 정치 학살"이라며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17∼18일 사이 부평을에서 홍 의원을 제외하고 4호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과 이동주(비례)의원만 포함한 후보 적합도 조사를 진행했다.

후보 적합도 조사 시행 직후부터 지역 정계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홍 의원 등 비명계가 배제되리란 분석이 나왔다.

결국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컷오프 뒤부터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했고,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적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총선에 출마한다.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은 설훈(무·부천을)의원을 비롯한 탈당파 인사들로 구성된 일명 ‘민주연합’과 새로운미래의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새로운미래와 당연히 힘을 합쳐야 한다"며 "충분히 대화하면서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연합과 새로운미래의 협력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홍 의원을 비롯한 탈당 인사들이 새로운미래로 합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만약 홍 의원이 새로운미래에 입당한다면 함께 탈당을 선언한 나상길·임지훈 인천시의원과 홍순옥 부평구의회 의장, 정한솔·황미라 부평구의원도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이다.

홍 의원의 민주연합이 새로운미래로 향하면 이번 총선에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된다.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홍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들이 민주연합으로 세를 모으고 새로운미래로 합류하면 입당을 주저하던 여러 인사들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특히 인천지역에서는 정종연 예비후보만이 새로운미래 깃발 아래 활동 중이라 추가 후보 확보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외인사를 제외하고 민주당에서 새로운미래로 합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천지역 현역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탈당한 이성만(무·부평갑)의원이다. 이 의원은 노종면 예비후보와 단일화한 뒤 민주당 복당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상황이지만, 노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다.

이성만 의원실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일은 노종면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뒤 복당"이라면서도 "만약 다음 주까지 단일화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무소속 출마나 제3지대 합류 같은 플랜B를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계는 홍 의원의 새로운미래 합류는 긍정적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홍 의원 합류는 인천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새로운미래의 강력한 동력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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